​[이펀드 어때] 뜨는 ESG(사회적책임) 펀드… 투명성 확대는 노력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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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11-2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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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책임이 확대되면서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최근 ESG 관련 펀드를 출시하고 있어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을 국가 경제발전의 주요 아젠다로 내세움에 따라 국내 ESG 펀드 시장도 향후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부 ESG펀드의 경우 일반 주식형펀드와 큰 차별화가 어려운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자산운용사들도 자발적으로 ESG 펀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설정된 ESG 펀드 순자산 규모는 7월말 기준 4168억원으로 국내주식형 공모펀드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성장률을 보면 연평균 47% 이상으로 급격히 덩치를 키우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10월 한 달간 액티브주식테마 펀드 중 ESG펀드가 포함된 책임투자 펀드와 그룹주 펀드에 126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2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나타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ESG 투자는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이며, 지배구조가 바람직한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ESG에 대해 “기업이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지, 다양한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지속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돈이 흘러 들어가면 더욱 활발한 기업활동이 이어질 수 있고, 이를 통해 주주와 이해관계자들도 만족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다만 ESG 펀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신뢰성·투명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ESG 펀드로 분류돼 판매되고 있는 펀드들의 상당수가 운용 스타일이나 종목구성에서 다른 일반 주식형 펀드와 크게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 투자자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이달 초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국내의 ESG 펀드들은 투자설명서 상의 투자전략에 ESG 요소를 고려한다고 명시하고는 있으나 충분한 정보가 공개되고 있지 않다”며 “구체적으로 어떠한 기준과 프로세스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지, 편입 종목의 ESG 성과가 어떠한지, 편입 종목 중 ESG 관련 분쟁에 연루된 사례가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고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 관점에서는 현재 공개되는 정보만으로는 ESG 펀드로 분류되어 판매되는 펀드들이 실제로 ESG 투자원칙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투자자들이 ESG 성과를 가늠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공시체계를 마련하고, 자산운용사는 투자설명서에 포트폴리오의 ESG 관련 정보를 현재보다 상세하게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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