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남아 진출 기업, 베트남보다 주목할 나라는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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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11-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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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중 통상 전쟁의 영향으로 아세안, 특히 동남아시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아세안 지역 진출은 주로 베트남에 편중돼 있습니다. 아세안 지역 수출과 해외직접투자에서 베트남의 비중은 각각 50.7%와 46%에 달합니다.

이 같이 베트남에 집중된 아세안 진출은 상당한 리스크가 뒤따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트남의 경제가 악화되거나, 우리나라와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베트남 이외 별도의 국가에 수출과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말레이사아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8%로 예측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수입시장 규모는 2000억 달러를 상회하고, 1인당 GDP는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1만 달러를 넘는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의 경제협력은 2010년 중반 이후 다소 주춤했으나 신남방정책(우리나라)과 동방정책(말레이시아)의 시너지를 통해 다시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을 통해 ICT, 디지털정부, 보건의료, 상·하수 관리 등 4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말련 FTA의 조기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말레이시아가 제2의 베트남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협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며, 세밀한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레이시아 투자 진출은 베트남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말레이시아는 중간재 수입 비중이 감소했으나 소비재 수입 비중은 커지는 추세입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는 제조업 노동비용이 여타 아세안 국가 대비 높은 국가로 서비스업, 4차 산업 부문으로 접근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이 말레이시아 서비스 시장에 진출해 선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조의윤 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말레이시아 투자는 제조업에 집중돼 서비스업 등 다른 유망산업 부문으로 진출은 비교적 더디다"라며 "후발 기업의 적극적인 지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말레이시아 보건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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