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사 앞당긴 기업들···'여성·젊은 인재' 수혈

윤동 기자입력 : 2020-11-23 05:05
한화, CEO 평균 연령 2살 젊어져 신세계그룹, 계열사 대표 6명 교체
재계가 급작스럽게 닥친 코로나 쇼크를 탈출하기 위해 인사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발 빠른 대응을 위해 다수 대기업그룹이 연말 정기인사 시점을 앞당기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인사 면면을 보더라도 코로나19로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전면에 배치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신세계·롯데그룹 등이 선제적으로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9월 말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내년도 사업전략의 선제적 수립과 조직 안정화 등을 도모하기 위해 10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를 조기 실시했다. 평소 12월 CEO 인사를 단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시기에 내려진 인사 조치다.

한화그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40대'와 '여성' CEO를 발탁해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높였다. 올해 인사로 한화그룹 CEO의 평균 연령은 기존 58.1세에서 55.7세로 2세 이상 젊어졌다.

특히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38)이 사장으로 승진한 점이 눈에 띈다. 한화그룹은 최근 유망한 시장으로 주목받는 태양광·수소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전문성과 전략 실행력에 강점을 지닌 김 사장을 선임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시기 한화역사 대표로 낙점된 김은희 대표도 주목할 만하다. 김 대표는 올해로 68주년을 맞이한 한화그룹의 최초 여성 CEO로 그룹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신세계그룹 역시 이례적으로 조기 인사를 단행해 코로나발(發) 경영 악화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정기 임원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를 6명이나 교체했다.

그와 동시에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도 살펴볼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를 SSG닷컴 대표이사까지 겸임하도록 조치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시장이 확대되는 것에 대응해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을 노리겠다는 조치로 분석된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은 전체적인 임원 수를 줄였으며, 젊은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그룹도 이달 중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평소보다 한 달가량 인사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다만 정기인사 전부터 롯데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전격 퇴진해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8월에도 롯데지주와 롯데물산, 롯데하이마트 등 일부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됐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인적 쇄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롯데쇼핑은 지난 19일 헤드쿼터(HQ·본부) 기획전략본부장(상무)에 정경운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을 선임했다. 롯데쇼핑 총괄 임원에 외부 출신 인사를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강력한 인적 쇄신을 단행한 대기업그룹이 많았지만, 이와 달리 안정에 방점을 둔 그룹도 적지 않았다. 일례로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달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현 경영진을 모두 유임시켰다. 추가로 부사장 4명을 신규 선임하는 등 위기에 맞서 경영진을 확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산업의 지형도가 크게 바뀌고 있는 만큼 업황의 흐름을 기민하게 읽을 수 있는 CEO를 선임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때문에 상당수 그룹이 젊고 유능한 인재를 한 발 앞서 발탁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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