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2022년 여름 방류...모든 정보 공개"

박경은 기자입력 : 2020-11-20 12:35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 20일 기자간담회 "韓 등 안정성 확인하도록 모니터링 진행" "방출 과정 관련 모든 정보 다 공개할 것"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환경운동연합, 해양생태계 파괴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오염수 방류 계획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오염수(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이르면 연내 결정할 방침이다. 실제 방류는 오는 2022년 여름경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일본은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이 안정성을 확인하도록 모니터링(감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느 시점에 (방류를) 시작할지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2022년에는 (탱크가) 채워지고 어려운 상황이 된다"며 "실제 방출은 2022년 여름쯤 이뤄질 것으로 상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결정 시기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지만 연내일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도쿄(東京)올림픽 개최 이전에 결정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당연히 올림픽 이전이 될 것"이라며 "보다 더 가까운 시일 내에 (결정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해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가 처리 과정을 거쳤다는 의미에서 '처리수'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오는 2022년 여름경 오염수를 보관 중인 탱크가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양 방류 방안을 곧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오염수 방출과 관련한) 과정에 관해서는 투명성을 갖고 설명할 예정"이라며 "모니터링 방침이 있으므로 모든 정보를 다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웃 나라인 한국의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주변국이) 실제 모니터링에 어떻게 관여할지 구체적인 방법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한국 정부의 방침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성실히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방류 전 주변국 동의를 얻지 않으면 유엔해양법협약 등 국제법에 위반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위반되지 않는다"며 "국제관행상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물은 해양 방출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한국의) 월성 원전에서도 해양 방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는 대규모 방사능 누출 사고 이후 발생한 오염수로, 정상 가동 중인 월성 원전에서 나오는 배출수와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를 제외한 62종의 방사성 물질 대부분이 제거됐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137과 스트론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여전히 함유하고 있는 탓이다.

이 관계자는 방사선 영향이 과학적으로 안전한 기준 이하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한국의 염려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그래서 이런 기회도 마련했다. 우리도 일본 국민이 있고 국민의 건강이나 생명에 해로운 방법을 택할 리가 없다"고 피력했다.

환경단체 등에서 처리된 오염수의 안전성을 의심하는 데 대해서는 "단순히 끝까지 믿을 수 없다는 프레임으로만 하면 우리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오염수 방출 관련, 국내 어민의 우려가 큰 상황에 대해선 "대사관 경제부에서 한국 수협중앙회에 가서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고 한다"며 "좋은 조언이 있으면 오히려 우리(일본 정부)가 듣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오염수 배출 문제가 한·일 간 다른 외교 사안 해결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이건 과학적으로 처리하는 문제다. 지나치게 정치화시킬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국내에서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가 양국 갈등 해빙 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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