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언택트 콘서트, 전 세계 팬 결집시키는 새로운 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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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1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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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여파로 비대면 소통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K팝이 여러 사례를 창출하며 새로운 문화를 이끌고 있다. 오프라인이 안 되면 온라인이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화면으로 실시간 공연을 감상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콘서트’, 이른바 ‘랜선 콘서트’ 열풍이 뜨겁다. 이제 아티스트는 관객석이 비어 있는 무대에서 공연을, 팬은 방구석에서 스타를 응원한다. 만나지 않고도 충분히 팬들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비대면 문화가 K팝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비욘드라이브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전 세계 온라인 콘서트 문화 '대한민국이 이끈다'

전 세계 온라인 콘서트 문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단연 ‘대한민국’이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유료 온라인 콘서트 전용 플랫폼’을 선보였다. 지난 4월 SM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와 손잡고 선보인 ‘비욘드라이브(BeyondLIVE)’가 주인공이다. 지난 4월 아이돌 그룹 ‘슈퍼엠(SuperM)’ 공연을 시작으로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트와이스 등 유명 아티스트 유료 콘서트를 진행했다.

지난 4월 슈퍼엠은 전 세계 109개국 약 7만5000명 관객을 끌어모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5월 슈퍼주니어 콘서트에는 12만3000명 시청자가 모였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비욘드라이브’를 벤치마킹해 다양한 온라인 공연을 시도하는 중이다. 향후 오프라인 공연과도 결합해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슈퍼엠은 새로운 문화 형태인 온라인 공연의 정수를 보여줬다. 슈퍼엠은 지난달 26일 오후 3시 네이버 V 라이브를 통해 '슈퍼엠 - 비욘드 더 퓨처(SuperM - Beyond the Future)'을 생중계했다. 단순히 과거 영상을 보여주는 게 아닌, 실제 공연을 생중계했으며 쌍방향 소통까지 이뤄냈다.

특히 온라인 공연이라는 특성을 살린 AR 합성 기술(Live Sync Camera Walking) 등을 도입해 다시 한 번 문화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온라인 콘서트로 수익 창출에 성공해내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관람료가 3만3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단순 계산만 해도 24억 이상의 수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SNS를 통해 라이브를 선보이며 팬들과 소통하는 것에 머무른 것과 비교한다면 K팝이 보여주는 비대면 문화는 남다른 수준이다.

방탄소년단 언택트 콘서트[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

온라인 콘서트의 확산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그룹은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18일과 19일 낮 12시부터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TV(BANGTANTV)'를 통해 공개한 온라인 스트리밍 축제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BTS ONLINE CONCERT WEEKEND, 이하 '방방콘')을 개최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2018년 8월부터 약 1년간 진행한 방탄소년단 '러브유어셀프', '러브유어셀프: 스피크유어셀프' 투어 동안 극장에서 공연을 생중계하는 '라이브 뷰잉'과 모바일, PC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라이브스트리밍 관람객이 각각 41만명과 23만명이었다고 밝혔다. 이 공연을 바탕으로 한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파생 콘텐츠 관람객은 약 460만 명이었다. 이를 다 합한 수치는 실제 투어 총 관람객인 206만 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였다.

이틀에 걸쳐 약 23시간12분52초 동안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실황 영상이 무료로 스트리밍됐다. 총 조회수는 5059만 건, 공연 최대 동시 접속자수는 224만 명에 달했다. 특히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전 세계 50만 개의 아미밤(응원봉)을 연결해 실제로 팬들이 한 데 모여 공연을 즐기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기도 했다.

◆ 온라인 콘서트 "한계 없다"

국내 스타트업 ‘마이뮤직테이스트’도 지난 7월 온라인 콘서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7월 ‘드림캐쳐’를 시작으로 ‘에이티즈’ ‘온앤오프’ ‘골든차일드’ 등이 마이뮤직테이스트를 통해서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했다. 올해까지 10팀 이상 공연이 예정돼있다. 단일 온라인 콘서트 플랫폼으로는 공연팀이 가장 많다.

물론, 온라인 공연 유료화가 해외 투어 손해분을 상쇄할 수준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물음표가 남는다. 그 예로 빅히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 5879억 중 3분의 1 가량에 해당하는 1986억 원이 월드 투어 매출이었다. 특히 지역별 매출액 1위(1708억6300만 원)를 차지한 북미 지역으로 향하는 길이 뚝 끊기면서 투어 의존도가 높은 기획사 입장에서는 대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온라인 플랫폼은 분명 긍정적인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이나 오프라인 공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위기 속에서 진화하고 있는 '언택트 콘서트'가 엔터 업계의 근심을 덜 새 수익 창출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하지만 손놓고 있을수만은 없다. 코로나 19는 아직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언제 뚫릴지 모르는 해외투어길을 마냥 기다릴수도 없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기술과 문화가 결합된 '온라인 콘서트'로 대한민국은 또 다른 진화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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