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이통3사 현금성 자산 5조8000억원...전년 대비 28%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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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11-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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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현금성 자산 꾸준히 증가...KT 2조 9000억원으로 가장 많아

  • 매출흐름 고려하면 3사 현금 유동성은 약 6000억원 수준

[사진=연합뉴스 제공]

올해 3분기 기준 이동통신 3사의 현금성 자산이 5조8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 자산은 대출없이 바로 신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현금 자산으로, 주로 인수합병(M&A) 자금 등에 활용한다. 이통3사가 유료방송 M&A 등을 앞둔 가운데 투자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이동통신 3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총 5조8979억6800만원이다. 각사 별로 SK텔레콤 1조8837억원, KT 2조9900억원, LG유플러스  1조241억원 순이다. 3사 현금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조5887억원에서 약 28%가 늘어난 수치다.

이통3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당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거래소의 '자산 및 현금성 자산'을 분석한 결과, 2014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3조1390억원 수준이었다. 2015년 3조6205억원, 2016년 4조7228억원, 2017년 3조8358억원, 2018년 4조5887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 대비 올해 현금성 자산은 무려 62.6%가 늘어난 수치다.

기업의 투자여력과 유동성은 현금성 자산 이외에도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금융상품, 단기투자자산 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단기금융상품은 지난해 대비 1343억원 늘어난 9649억원이며, 단기투자자산은 1264억원이다.

KT의 단기 투자상품인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1500억원 늘어난 7707억원 수준이며, 유동부채 차입금도 약 4000억원이 늘어난 1조5460억원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현금성 자산 자체의 증가폭이 전년(474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증가한 것도 현금 유동성 확보에 영향을 줬다.

현금성 자산 증가는 이통3사만의 현상은 아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기업들은 대체로 현금성 자산을 크게 늘리고 있다. 2017년 이후 200조원 중반대를 유지하던 100대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올해 6월 말 기준 312조6000억원으로 19.2% 증가했다. 다만 이통3사의 현금성 자산 증가폭은 100대 기업 평균 대비 큰 편이다.

또한 이통3사의 현금 흐름을 살피면 실제 투자여력은 조금 다를 수 있다. 이통3사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투자로 지출한다. SK텔레콤의 경우 3분기 기준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이 4조5957억원 수준이지만, 이 중 3조원 규모를 다시 투자로 지출했다. 주된 투자처로는 5G 망 투자 등이 포함된 유형자산 항목이 약 2조6000억원 정도로 가장 많았다. 또한 SK텔레콤은 약 8700억원을 부채 납부와 같은 재무활동에 썼다. 

김범준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는 "이통3사가 확보한 실제 현금 여력은 약 6~7000억원 정도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이통3사의 현금 유동성과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통업계의 현금 보유액 증가를 딜라이브와 CMB 등 유료방송 M&A를 검토 및 추진 중인 상황과 연결지어 보기도 한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을 4911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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