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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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11-1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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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 [사진=연합뉴스 제공]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에 정진하겠다”

혜민스님이 멈춰섰다. 그는 지난 15일 늦은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한다”며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한다”고 전했다.

논란은 혜민스님이 최근 한 방송에서 ‘남산타워 뷰’의 서울 도심 자택을 공개하면서부터 확산됐다. 불교의 무소유와 고가의 주택은 간극이 너무나 컸다.

코로나19 이후 점점 커지는 양극화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 최근 신천지와 일부 종교의 집회 강행 등은 종교에 대해 아쉬움을 갖게 했다.

현각스님은 논란을 키웠다. 그는 지난 15일 혜민스님에 대해 “일체 석가모니의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놈일 뿐이야”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가, 16일 그와 통화를 한 후 “사랑과 존중, 깊은 감사로 가득 찬 70분간의 통화였다. 혜민스님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이다”고 입장을 180도 바꿨다. 현각스님의 무책임한 태도는 또 한 번의 실망으로 이어졌다.

1974년생인 혜민스님은 미국 국적자다. 출가 전 한국 이름은 주봉석이다. 그는 스무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7년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햄프셔대에서 종교학 교수를 지냈다. 2000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받고서 조계종 승려가 됐다.

2012년 쓴 명상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누적 판매 부수 300만부를 넘어섰다. 각종 방송과 강연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의 책 속의 말처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앞으로 혜민스님은 어떤 것을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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