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바이든 후보 승리에 각국 축하 메시지... 대중관계 변화 주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됨에 따라, 아시아 각국의 정상들은 앞다퉈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은 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타이완의 차이 총통, 한국의 문 대통령, 인도네시아의 조코위 대통령, 인도의 모디 총리의 공식 트위터]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7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됨에 따라, 아시아의 각국·지역의 정상은 8일, 앞다퉈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다만 트럼프 정권과 격렬하게 대립했던 중국은 이날까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직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 승복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각국·지역은 정권교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실시된 미국의 '자국제일주의' 및 대중관계 등이 어떻게 변할지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역과 최첨단 분야를 둘러싸고 최근 4년간, 트럼프 정권과 격렬하게 대립해 온 중국. 바이든 정권 등장으로 미국의 대중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중국에서는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을 것으로 보이나, 8일 일본시간 오후 7시까지 바이든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중국 정부로부터는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 관영 통신사 신화통신 등 주요 미디어는 8일 아침, 미국 언론을 인용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국영중앙TV(CCTV)도 정오 뉴스를 통해 국내 주요 소식을 전한 후,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보도했다.

CCTV는 바이든 후보의 승리선언 연설모습을 전하면서, 대통령 취임 후 첫 주요 직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부분을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승복을 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에서 양측 지지자간에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인터넷판)는 8일, 미중관계에 대해 중국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했다. 푸단(復旦)대학 미국연구센터 신창(信強) 부주임은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취임으로 양국관계는 한숨 돌릴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올해 1윌에 합의한 미중무역합의 '1단계'에 대해서, 바이든 후보가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상황에 따라 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국제정치학부의 다웨이(達巍) 주임은 바이든 차기 정부 출범 후에도 미국이 핵심기술과 관련한 중국에 대한 압박은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는 너무 광범위하다면서, 화웨이에 대한 스마트폰용 칩 공급 규제 완화와 틱톡과 위쳇 금지령은 철회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 홍콩 언론,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미중관계 악화 요인 중 하나가 된 홍콩. 중국 정부가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는 것과 보조를 맞춰, 홍콩 정부도 8일 오후 7시 현재까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울러 현지 언론들도 바이든 후보의 당선확실에 대해서는 뉴스를 통해 보도하고 있지만, 홍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특별히 다루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격렬한 미중대립 구조 속에서 바이든 정권의 대중정책이 트럼프 정권보다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보장할 수도 없다면서, 타이완의 '친 트럼프' 이미지를 바이든 후보가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지적. 향후 미국 정부(바이든 정권)의 대중정책 '미세 조정'이 불러올 '중국-타이완'관계의 변화는 타이완 당국에 큰 시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도일보의 8일자 사설도 홍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다. 그 내용도 국제사회가 바이든의 외교정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바이든의 주요 업무는 미국의 내정문제, 특히 신종 코로나 감염확산과 경제악화에 대한 대응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미국과의 관계는 현상유지" 타이완 여론
타이완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8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미 대선에서 당선확실이 보도된 바이든 후보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올해 1월 차이 총통이 재선되었을 때, 바이든 전 부통령이 보낸 축전에 답신하는 형태를 취했다. 쌍방의 우정이 보다 깊어지고, 국제사회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라이칭더(頼清徳) 부총통도 트위터로 축하메시지를 보내, 신종 코로나 대책 등에서 협력을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정부 시절 미국은 타이완과의 관계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로 인해 타이완의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의원 등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었으나, 지금까지 시민들을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이완 학술단체인 중화아태청영교류협회(中華亜太菁英交流協会)가 바이든 후보의 우위가 전해진 이달 5~6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유효응답 1077명)에 의하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향후 4년간 타이완-미국 관계에 대해 52.8%는 '과거 4년의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응답. '관계악화'는 24.3%, '관계가 더욱 나빠질 것'은 10.2%였다.

한편 미중관계에 대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47.1%로 가장 많았으나, '현상유지'가 33.5%,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11.2%였다. 아울러 타이완-중국 관계에 대해서는 50%가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개선될 것'이 20.8%, '악회될 것'이 22.7%였다.

재계에서는 타이완 경제에 유익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자기기 수탁제조 서비스 업체인 뉴킨포 그룹(新金宝集団)의 쉬성슝(許勝雄) 대표는 7일, 바이든 후보 당선으로 미중간에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면서, "수출에 의존하는 타이완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 문 대통령, 동맹국을 강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전, 바이든 후보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한미의 동맹은 강력하고 양국간 연대는 매우 견고합니다"라면서, "양국관계의 미래 발전에 기대가 매우 큽니다. 같이 갑시다!"라는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한국 언론들은 이를 일제히 전했다. 보수언론인 조선일보는 이날자 사설에서, "지난 4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동으로 난맥상을 보였던 미국의 대외정책은 동맹과 자유경제체제를 중시하는 전통 노선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대북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는 "당장 트럼프의 ‘리얼리티 쇼’였던 대북 비핵화 협상 방식은 원점에서 재출발할 수밖에 없다. 북핵 실무 협상을 통해 합의 이행을 단계적으로 밟아 올라가는 정반대 접근법을 취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한미합동군사훈련 등 안보체제의 정상화도 촉구했다.

동아일보는 이날자 사설에서 "트럼프 시절의 노골적 보호무역주의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상정책의 근본적 전환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하며,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관세폭탄, 안보문제를 내세운 비관세 장벽 등 힘을 바탕으로 한 일방적 태도는 바뀌어도 미국 이익을 우선시하는 보호무역 기조는 유지될 공산이 크다"고 봤다.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중국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규제 등 "한국의 대중수출 차질이 상당 기간 지속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첫 인도계 부통령에 기대
인도의 모디 총리는 부통령 시절의 바이든 후보와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 인도-미국간 관계강화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지적하면서, "재차 긴밀히 협력해 인도-미국 관계를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모친이 인도 출신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에 대해서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 인도-미국간 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했다.

인도의 언론들은 해리스 후보가 인도계 미국인으로 부통령에 첫 취임하는데 대해 크게 보도했다. PTI통신은 인도계 미국인 단체 인디아스포라의 창설자이자 투자가인 란가스와미의 "(인도계 미국인에게) 매우 중요한 하루"라는 코멘트를 당선확실 직후 소개했다. 란가스와미씨는 바이든 후보가 지금까지 미국-인도 원자력협력 체결과 미국의 주요방위 정책에 인도가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지적하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인도가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표출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취임할 경우 인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PTI통신은 전문직을 위한 취업비자 'H1B'의 발급을 포함해, 미국의 입국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 인도의 IT기술자 대부분이 해당되는 H1B비자 발급이 늘어나 국가별 취업비자 제한이 철폐되면 수만명의 인도인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관계강화에 의욕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바이든 후보와의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인도네시아와 미국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경제, 민주주의, 다국간주의에서 협력, 긴밀한 연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는 본인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바이든 후보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게재했다. 트위터에는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미국의 역할 확대를 위해 바이든 후보와 미국 정부와 협력하는데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말레이시아의 무히딘 야신 총리,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은 각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든 후보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무히딘 총리는 "미국과의 '포괄적 파트너십'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데 대해 기대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후보와의 직접대화에도 의욕을 표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양국간에는 긴 역사가 있다고 지적하며,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코멘트했다.

태국과 베트남에는 외신보도를 통해 바이든 후보의 당선확실 사실이 전해졌다. 태국과 베트남에서는 당선확실이 보도되기 전부터 트럼프 정부가 탈퇴 입장을 밝힌 환태평양경제동반가협정(TPP)에 관한 미국의 복귀 여부에 대해 분석기사가 나오고 있는 등 미국의 입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일에 5년 만에 총선이 실시된 미얀마는 일부 언론이 외신을 인용해 바이든 후보의 당선확실을 보도하는 수준에 그쳤다. 주로 자국의 선거에 관한 보도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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