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향후 며칠 동안 미국 측과 어떤 수준의 회담도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 전문가 대표단이 이번 주 카타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문 목적에 대해선 “미국과의 대화가 아니라 석유 판매와 동결자산 접근 등 양해각서상 약속이 실제로 지켜지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현재 최우선 과제는 양해각서 내용이 지켜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최종 합의 논의는 주요 선행 조치가 시작되고 계속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이 먼저 해상봉쇄 해제, 통항 정상화, 제재 완화, 동결자산 접근 등을 실행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다른 입장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회담을 요청했으며 30일 도하에서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도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이번 주 도하 고위급 회동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양측의 엇갈린 발표는 지난 17일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를 둘러싼 해석 차이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은 도하 회동을 후속 논의의 출발점으로 보지만, 이란은 동결자산 해제와 호르무즈 해협 관리 등 약속 이행 여부를 따지는 절차로 규정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날 카타르에 묶여 있던 동결자산 120억 달러(약 18조5000억원) 가운데 60억 달러(약 9조3000억원)가 풀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를 ‘양해각서에 따른 성과’로 평가하며 “나머지 자금 회수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관리 권한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이란은 해협 재개방과 안전 확보가 ‘자국 책임’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일부 서방국은 국제 항행의 자유와 상선 안전 보장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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