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코로나 풍랑 속 2분기 연속 흑자행진..."위기에 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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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11-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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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항공사들 대규모 적자…대한항공, 선제적 화물 운송으로 반전

  • 3분기 매출 1조5508억원·영업익 76억원…코로나 백신 수송도 대비 중

대한항공 여객기와 승무원들.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코로나19라는 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서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전 세계 항공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선제적인 화물 운송 확대로 비교적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영업익 76억원··· 2분기 연속 흑자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5508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52.8%, 영업이익은 93.6%가량 줄었지만, 시장의 우려를 뒤엎고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3분기 흑자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화물 수요와 운임이 모두 좋았던 2분기와는 달리 3분기에는 운임이 하락했고, 글로벌 항공사들의 화물 운송이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그럼에도 3분기 화물사업 매출이 1조163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1조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화물사업이 차지하는 매출은 3분기 전체 매출에 65.5%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유휴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공급과 탑재율 증대에 주력해 수익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보잉777-300ER' 여객기 좌석을 제거해 객실 내에도 화물을 탑재해 운송량을 늘렸다. 

올해 4분기와 내년에도 코로나19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최악은 피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가 있는 연말은 항공 화물의 성수기로 꼽힌다. 

또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내년 하반기 본격화되면 대한항공의 화물 사업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이미 특수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 백신 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백신 수송에 대비하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물류 파트너 등과도 긴밀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고용 유지 최우선"··· 유동성 확보 박차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임직원의 고용 유지를 최우선에 두고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대다수의 글로벌 항공사들은 해고 등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했음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주요 글로벌 항공사 3분기 영업손실을 보면 미국 델타항공 63억8000달러(약 7조2000억원), 아메리칸 항공 28억7000만달러(약 3조2000억원), 유나이티드 항공 16억1000만달러(1조8000억원), 일본 전일본공수(ANA) 2800억엔(약 3조원), 일본항공 2200억엔(약 2조4000억원) 등이다.

대한항공이 나홀로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그동안 항공업의 체질 개선과 질적 성장을 강조해 왔다. 특히 그는 2010년대 장기 침체로 신음하던 항공화물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보잉777F, 보잉747-8F 등 최신 고효율 화물기단 구축에 공을 들여 미래를 대비했다. 

또 대한항공이 보유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의 전용 화물터미널 처리 능력을 극대화하고, 작년부터 화물 예약·영업·운송·수입 관리 전반에 대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신 화물시스템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해보자는 '역발상'도 조 회장의 아이디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분기 연속 흑자는 화물 사업의 선방과 전 임직원의 위기 극복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이 합쳐진 결과"라며 "조 회장의 '위기 돌파 능력과 리더십'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유동성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기판사업 양도를 결정하고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9906억원이다. 이외에도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를 소유한 왕산레저개발 등의 매각 절차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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