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서울 시내의 한 환전소.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호황으로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수준의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해외투자 확대와 외국인 자금 유출로 '경상흑자=원화 강세'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자본 이동 구조가 바뀐 만큼 고환율도 이전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1532.0원을 기록했다. 29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웃도는 모습이다.
6월 거래일이 이틀 가량 남은 가운데 올해 2분기(4~6월)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 평균은 1500.1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분기(1596.8원) 이후 28년 3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는 최근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경상수지 흑자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283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흑자 규모는 1026억7000만 달러로 넉 달 만에 지난해 연간 흑자(1230억5000만 달러)에 육박했다.
통상적으로 수출이 늘어나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증가하면서 원화 가치가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같은 연결고리가 눈에 띄게 약해진 모습이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BOK 이슈노트: 우리나라 대외부문의 구조적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과거처럼 원화 강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가 1%포인트 확대될 때 실질환율이 평균 0.65% 상승하는 등 경상수지와 환율 간 관계가 과거와 반대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금융계정을 통한 자본 유출 확대를 꼽았다. 과거에는 경상수지 흑자의 상당 부분이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졌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직접투자와 해외 증권투자 등이 늘어나면서 민간이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다시 유출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얘기다.
김지현 한은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경상수지 흑자로 우리나라 상품의 수출이 늘어 환율을 내리는 현상을 '상품 충격', 국내 거주자의 해외 자산 투자로 인한 자본 유출이 환율을 올리는 현상을 '금융 충격'으로 명명했을 때, 2015년 이후 금융 충격 빈도가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중동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음에도 환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것도 이 같은 구조적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외국인은 상반기에만 약 890억 달러 규모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고,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의 자금 유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것은 금융계정을 통한 자본 유출 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라며 "한·미 전략투자공사 출범 이후 대규모 대미 투자도 단계적으로 집행될 예정인 만큼 구조적인 달러 유출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환율이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높은 만큼 1560원 부근에서는 상단 인식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구조적인 달러 유출 압력을 감안하면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등 한·미 공동의 환율 안정 장치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1532.0원을 기록했다. 29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웃도는 모습이다.
6월 거래일이 이틀 가량 남은 가운데 올해 2분기(4~6월)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 평균은 1500.1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분기(1596.8원) 이후 28년 3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는 최근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경상수지 흑자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283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흑자 규모는 1026억7000만 달러로 넉 달 만에 지난해 연간 흑자(1230억5000만 달러)에 육박했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BOK 이슈노트: 우리나라 대외부문의 구조적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과거처럼 원화 강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가 1%포인트 확대될 때 실질환율이 평균 0.65% 상승하는 등 경상수지와 환율 간 관계가 과거와 반대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금융계정을 통한 자본 유출 확대를 꼽았다. 과거에는 경상수지 흑자의 상당 부분이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졌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직접투자와 해외 증권투자 등이 늘어나면서 민간이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다시 유출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얘기다.
김지현 한은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경상수지 흑자로 우리나라 상품의 수출이 늘어 환율을 내리는 현상을 '상품 충격', 국내 거주자의 해외 자산 투자로 인한 자본 유출이 환율을 올리는 현상을 '금융 충격'으로 명명했을 때, 2015년 이후 금융 충격 빈도가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중동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음에도 환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것도 이 같은 구조적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외국인은 상반기에만 약 890억 달러 규모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고,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의 자금 유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것은 금융계정을 통한 자본 유출 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라며 "한·미 전략투자공사 출범 이후 대규모 대미 투자도 단계적으로 집행될 예정인 만큼 구조적인 달러 유출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환율이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높은 만큼 1560원 부근에서는 상단 인식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구조적인 달러 유출 압력을 감안하면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등 한·미 공동의 환율 안정 장치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