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에 정치권도 분주…떠오르는 '바이든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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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11-06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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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통’ 박진, 바이든과 독대…블링컨 카운터파트 조태용

  • 與 TF, 16일 미국 방문…野, 토론회 개최 방미는 신중

국민의힘 박진 외교안보특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미국대선과 한·미관계 전망 긴급 간담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바이든 캠프와 연이 있는 정치권 인사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바이든 캠프의 외교 안보라인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을 대부분 기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여당이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었던 만큼, 국민의힘 인사들과 연이 더 깊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와 친분이 있는 인사로 국민의힘 소속 박진‧조태용 의원 등이 거론된다.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한·미협회 회장 등을 지낸 박 의원은 지난 2008년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바이든 후보와 환담을 나눴다. 박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상원 외교위원장실에서 환담을 했는데, 이 분이 성품이 온화하고 상대방을 상당히 배려하는 스타일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며 “한·미관계, 미·중관계, 아시아 정세, 북한 문제 등에 대해 편하게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한·미관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반도 평화를 비핵화를 통해 잘 풀어야 된다고 했다. 북한 인권에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바이든 캠프 인사들과 직접 업무를 해본 인사로는 조태용 의원이 거론된다.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부 1차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역임한 조 의원은 바이든 캠프의 토니 블링컨 외교 안보 분야 선임자문의 카운터파트였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블링컨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무장관 또는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강력히 거론되는 인물이다. 조 의원은 지난 2013년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으로 방한했을 때 가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에 동석하기도 했다.

현 여권 인사들 가운데선 박병석 국회의장,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도가 거론된다. 김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1부속실장으로 바이든 후보와 김 대통령의 면담에 동석한 적이 있다. 재계에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을 꼽는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1년 델라웨어주 시퍼드의 닭고기 가공 업체를 인수했는데, 김 회장은 당시 델라웨어 상원의원 출신인 바이든 부통령과 교분을 나눴다.

미 대선이 종료됨에 따라 정치권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는 오는 16일부터 일주일간 미국을 방문, 신임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 안보라인과 접촉을 시도한다. 국회 외통위원장으로 한반도TF 단장인 송영길 의원을 필두로 김병기‧김한정‧윤건영 의원 등이 동행할 예정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방미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법정 다툼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것. 조태용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미국을 가는 것은 좋은 의견이 아니다”라며 “지금 가봐야 바이든 팀도 만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대신 오는 12일 미 대선 관련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맡는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만찬을 가졌다. 한 관계자는 “21대 국회가 시작된 후 강 장관이 처음으로 밥을 사는 자리”라며 “특별한 얘기가 오가지는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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