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성 붙잡는 데 사흘 걸렸는데...군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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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0-11-0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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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책 포착하고 초동 조치가 이뤄졌다"

  • '무용지물' 과학화 경계감시 장비 등 논란 불가피

군 당국이 육군 22사단 경계작전 구역을 월남한 20대 북한 남성 A씨를 붙잡기까지 35시간 36분이 걸렸음에도 "작전 수행에 문제 없었다"는 입장을 4일 밝혔다.

A씨를 식별한 뒤 △감시가 지속됐으며 △차단을 위한 기동작전이 펼쳐졌고 △월책을 포착하고 초동 조치가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 14분쯤 강원도 동부전선 MDL(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우리군 22사단 GP(감시초소) 감시장비인 TOD(적외선카메라)에 최초 포착됐다.

군 관계자는 "포착 시간은 3초 정도였고, 우리 군은 A씨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 분 뒤 A씨가 TOD에 다시 30초 정도 포착됐고 A씨를 '미상의 인원'으로 분류한 뒤 곧바로 DMZ(비무장지대) 수색작전에 나섰고, TOD 운영 강화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A씨는 3일 오후 7시 25분쯤 군사분계선 철책을 넘었다. 철책을 넘었지만 센서가 울리지 않았다. 군은 장비 고장 여부 등 원인을 확인 중이다.

군 당국은 센서가 울리지 않았으나 모니터링 직후 병력을 현장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험준한 지형으로 인해 초동 조치 병력이 A씨를 잡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GOP(일반전초) 차단 및 탐색작전을 전개했다.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 둘'을 발령하고 수색에 나섰다.

군은 A씨를 4일 오전 9시 50분 경 철책으로부터 약 1.5㎞ 떨어진 산악지대에서 붙잡았다. A씨는 현재 우리 군에 귀순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북한군 노크 귀순 사건' 당시 군 당국은 철책 인근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자 감시장비를 조정하고 추가 설치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해당 부대 GOP 철책 주변의 사각지대 감시에는 여전히 허점 투성이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군 경계작전이 바르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GOP 철책(기사내용 부대 작전 구역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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