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고주가] ② KT "B2B 성과로 밸류 평가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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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11-0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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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가 지난달 28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KT]


KT의 탈통신은 기업 간 거래(B2B) 부문 강화다. 최근 구현모 KT 대표가 직접 나서 B2B 디지털 혁신(DX) 시장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새로운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도 공개했다.

구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KT는 한때 통신 매출이 100%였지만, 지금은 전체 매출의 40% 정도를 비통신 영역에서 창출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을 성장 동력과 혁신의 계기로 삼아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 이른바 'ABC' 중심의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B2B DX 시장에서 한국 1위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KT의 B2B 시장 강화 움직임은 하루아침에 나온 경영 전략이 아니다. 이미 올해 초 조직 개편에서부터 이 같은 의지가 드러났다. 구 대표는 '젊고 민첩한 KT'로의 변신을 목표로 소비자와 기업 부문의 '투톱 체제'를 출범했다. 이때 5G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합하는 AI/DX융합사업부문이 신설됐다.

이후 KT의 B2B 부문 실적은 향상됐다. 지난 2분기 별도 기준 KT의 B2B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특히 AI/DX 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16% 상승하며 KT의 주요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구 대표는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약 10조원 규모의 유무선 통신 부문 매출을 2025년 통신과 비통신에 5대5 비중으로 만들고, 전체 매출도 2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궁극적으로는 KT도 주가 부양 및 기업가치 상승을 목적으로 한다. KT 주가는 3일 종가 기준 2만265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300원(1.34%) 올랐다. 하지만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1월부터 주가가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KT 주주들은 올해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가를 올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일이 비단 올해뿐만은 아니다 보니 일부 주주들은 주가 상승이 어려우면 배당이라도 높여 달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당장은 어느 쪽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BC카드 등 자회사 실적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KT의 목표 주가를 대부분 3만원대 초반으로 내려 잡았다. 그럼에도 B2B 부문의 성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곽호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2분기에 반영됐던 임금·단체협상이 올해는 3분기 중에 마무리되면서 관련 비용 약 800억원(소급분)도 일시 반영될 것"이라며 "자회사 실적 부진과 일회성 비용으로 KT의 3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KT는 올 4분기 오픈 예정인 용산센터를 비롯해 전국 13곳에 인터넷 데이터센터(IDC)가 있고, 클라우드 센터 6곳을 운영 중"이라며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B2B 사업이 고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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