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찍은 곳, 집값 보란듯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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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10-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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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쟁이들의 천국' 삼성효과....부동산 시장서 입증

  • 삼성 들어오면 자족도시로 발전, 공장 들어서는 곳마다 집값 쑥

[사진=연합뉴스]


'삼성을 월급쟁이들의 천국으로 만들겠다'던 고 이건희 회장의 바람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통했다. 일과 사람이 몰리는 곳은 부동산 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삼성은 이 두 가지를 끌고 오는 매우 길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 시장에서는 '삼성이펙트(삼성효과)'라는 말이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사옥이나 공장 인근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들은 단기간 완판되거나 시세 상승이 가파르다는 의미다. 삼성그룹 종사자들은 소득 수준이 높아 주택시장의 탄탄한 우량 수요층이다. 또 삼성이 들어서면 인구 유입이 활발해 교통, 학군, 생활기반 시설 등이 빨리 갖춰져 지역의 가치가 월등히 높아진다.
 
◆삼성 들어왔더니 한달에 1억원 '쑥'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효과의 대표적 사례는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다. 영통구에는 삼성전자 본사 외에도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등 삼성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이 조성됐다. 지난 2018년 기준 약 172만㎡ 면적의 삼성디지털시티에는 약 3만4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디지털시티의 배후수요가 탄탄한 만큼 집값도 견고하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영통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올해 8월 기준 5억7575만원으로 수원시에서 가장 높다. 수원시 평균 매매가(4억5342만원)와 비교하면 약 1억2000만원 차이가 난다. 지난해 7월 수원시 3개구(장안·권선·팔달)의 매매가격지수가 모두 하락했을 때에도 영통구는 0.31%p 오르며 집값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충청남도 아산시의 경우 지난해 10월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사업장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집값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아산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2018년 9월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투자 계획이 발표된 시점을 기준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 8월에는 전월대비 0.64%p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경기도 평택시가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평택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지난 8월 말부터 평택 1라인에 이어 평택 2라인이 가동되면서 약 3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 위치한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2019년 9월 분양) 전용면적 115㎡ 분양권은 올해 9월 8억1715만원에 거래돼 전월대비(6억5370만원) 약 1억6000만원 올랐다.

 
◆ '일+사람' 동시 유입돼 자족도시 거듭...청약 경쟁률도 치열
삼성효과는 실제 분양시장에서도 증명된다.

지난 7월 수원시 영통구에서 분양한 '영통 아이파크 캐슬 3단지'는 41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4941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35.7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월 충남 천안시에서 분양한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는 58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7만7058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31.0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분양한  평택시 고덕면 '힐스테이트 고덕스카이시티'는 45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008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28.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들은 모두 주변에 삼성 사업장이 위치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사업장이 위치한 배후주거지의 경우 대규모 인구 유입이 발생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장기적으로는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한다"면서 "고소득 종사자들이 거주하는 곳인 만큼 집값 하방경직성이 높아 불황에도 영향이 적고, 거래가 꾸준히 이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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