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보유한 부자 10년새 19만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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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10-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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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자산 비중 56.6%…올해 최대폭 증가

  • 부자 61.6% "장기 유망 투자처는 주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35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동안 2.2배 늘어난 규모다. 금융자산이 300억원 이상인 '초고자산가'는 6400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총 900조원에 달했다. 부자들은 자산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부동산자산으로 운용하는데, 특히 올해 부동산자산 비중은 최근 10년 중 최대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이 생각하는 장기 유망 금융투자처는 주식이었다.

KB금융그룹 산하 KB경영연구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 한국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자료=KB경영연구소]

 
'0.01%' 초고자산가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901조원
보고서에 따르면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 수는 지난해 기준 35만4000명이었다. 2010년(16만명)과 비교하면 10년간 2.2배 늘어난 규모다. 부자들이 연평균 9.2%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연평균 한국 인구 증가율(0.47%)을 크게 웃돈다.

부자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154조원이었다. 10년 전(1158조원)보다 1.9배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 가계의 총 금융자산 가운데 부자들의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3%에서 57%로 확대됐다.

연구소는 부자를 △자산가(금융자산 10억이상~100억미만) △고자산가(100억이상~300억 미만) △초고자산가(300억 이상)로 나눴다. 이 가운데 초고자산가는 지난해 6400명으로 집계됐다. 한국 인구의 0.012%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한국 가계의 총 금융자산(3760조원)의 24%에 달하는 901조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KB경영연구소]

 
부동산자산 비중 올해 최대폭 증가
부자들이 구성한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자산 비중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올해 부자들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56.6%인데, 지난해보다 2.9%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연구소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 비중은 2016년 51.4%로 저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53.7%)까지 완만하게 상승했었다. 보고서는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최근 급등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올해 38.6%에 그쳤다. 부자들은 금융자산을 2017년(44.2%)까지 꾸준히 늘렸으나, 이후 줄이는 추세다. 다만 부자의 금융자산 비중은 일반 가구의 두 배 이상을 유지했다. 국내 일반 가구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비중이 72.1%, 금융자산은 17.2%였다.
 
장기 유망 금융투자처는 '주식'…해외투자는 '글쎄'
부자들은 장기적인 유망 금융 투자처로 주식(61.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연금·변액 등 투자·저축성 보험 28.0% △ELS·DLS 등 펀드 26.8% △채권 14.4%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부자들은 대부분의 금융자산에 대해 투자를 확대하기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는데, 주식의 경우 24.5%가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 의향은 적은 편이었다. 부자 중 43.3%가 해외자산 투자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부자는 24.3%, '있다'고 한 부자는 32.5%였다. 투자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이유는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하다'(44.4%), '투자 손실 위험이 크다' 등을 꼽았다.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설문결과 중간값)은 '총자산 70억원'이었다. 이는 2010년 50억원의 1.4배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올해 7월 6일부터 8월 7일까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20세 이상 개인 400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추출 방법은 ‘할당표본추출법’이 사용됐고 조사 대상은 국민일반으로, 특정 금융사 고객만으로 한정 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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