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차기회장 인선작업 돌입…윤석헌 “가계 대출 꺾여 다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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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백준무 기자
입력 2020-10-2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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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 스타트업 지원센터 '프론트원'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정기이사회 후 이어진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본격화됐다.

은행연합회는 26일 오후 서울 마포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지원센터 '프론트원'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었다. 당초 이 자리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협회 소속 10개 은행장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허인 KB국민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 등은 불참했다. 여기에는 최근 해당 은행 임직원 사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점이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 진행될 예정이었던, 구체적인 후보 추천 등은 다음 회의로 미뤄졌다. 이사회는 내달 초 비공개 일정을 통해 회장 후보 추천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 2~3회 추가회의를 갖고 후보를 압축한 뒤, 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현재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다. 다만, ‘깜짝 인물’의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김태영 현 회장도 후보군에 전혀 거론되지 않다가 막판 급부상했다. 김 회장 전임인 하영구 전 회장 역시 막판에 두각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정부의 과도한 압력에 유연하게 대처할 역량을 갖춘 인물에 대한 희망이 높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차기 협회장의 주요 역량으로)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 능력을 꼽는 이들이 많다”며 “은행권 내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디지털 전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이례적으로 은행연합회관이 아닌, 프론트원에서 이뤄졌다. 그간 암묵적으로 지켜져 왔던 ‘이사회 장소=은행회관’이란 공식을 깨버린 셈이다. 이는 향후 은행권의 적극적인 스타트업 육성의지를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선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은행장들 간의 소통의 시간도 마련됐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라임 등 사모펀드 배상, 최고경영자(CEO 징계), 신용대출 관리, 코로나19 금융 지원 등에 대한 의견이 폭넓게 오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의 라임 펀드 판매 관련 제재 수위가 결정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윤 원장은 “(라임 관련해) 증권사 제재 수위를 먼저 본 뒤, 은행으로 가니 시간이 좀 더 있어야 될 것”이라며 “가능하면 금년 내로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직원의 라임 연루 관련 사안에 대해선 “죄송스럽게 됐다"며 머리를 숙였다. 다만 윤 원장은 "잘 들여다보면 금감원 직원들이 직접적으로 연루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혐의가 있기 때문에 검찰에서 봐야 되겠지만, 실질적으로 유출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이라고 답했다.

최근 한풀 꺾인 가계 신용대출 증가세와 관련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추가 규제 여부는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얘기를 나누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현재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만 적용되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전체 주택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걸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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