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더를 찾아⑦] 구원투수서 '명실상부' 에이스로…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지훈 기자
입력 2020-10-26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사진=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이 '자산관리 명가' 명성을 되찾고 있다. 지난 2018년 초 배당 사고로 위기에 빠졌으나 '구원투수'로 등판한 장석훈 사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 재정비를 비롯해 실적 개선에도 성공하면서 금융투자업계 내 '톱픽(Top-Pick)'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해외시장 선점·주식투자 열풍에 역대 최고 실적

2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31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 늘어난 176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올해 1분기보다 각각 756%, 705% 증가했다.

삼성증권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이같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으로 대변되는 '동학개미운동'과 그동안의 리테일 부문 수익성 강화 노력이 꼽힌다.

특히 삼성증권은 리테일 부문 수익성 강화를 위해 일찍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서왔다. 지난 2014년 중국이 본토 증시를 개방할 당시에는 후강퉁 전체 주식 중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주식 중개 수수료인 순수탁 수수료는 1638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외 주식 순수탁 수수료는 25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84%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순수탁 수수료는 44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해외 주식 순수탁 수수료 규모를 넘어섰다.

해외 주식 투자가 본격화된 2015년 이후 해외 주식을 신규로 거래하는 고객도 올해 상반기에 4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유입된 해외 주식 신규 고객이 1만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해외 주식 투자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진 셈이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고객 수뿐만 아니라 거래 대금과 예탁 자산 규모도 크게 늘었다. 해외 주식 거래 대금은 2분기 4조5000억원, 예탁 자산 규모는 7조1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이같은 성장세는 올해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1789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순이익 889억원보다 2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영업이익도 1198억원에서 2356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삼성증권 제공]
 

위기서 빛난 '장석훈 리더십'

업계에서는 장석훈 사장의 리더십 덕분에 삼성증권이 2018년 배당사고 위기를 극복하고 자산관리 명가 명성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장 사장은 인사·재무 전문가로 알려졌다. 1963년생으로 홍익대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했다. 기획팀과 리스크관리팀장, 2003년 인사팀장을 거쳐 2011년까지 상품지원담당, 전략인사실장(상무), 인사지원담당 등을 역임한 뒤 2013년부터 삼성화재 인사팀담당 상무와 전무로 근무했다.

장 사장의 리더십이 빛나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다. 삼성화재에서 삼성증권으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배당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구성훈 전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자 삼성증권은 당시 장 부사장을 대표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경영관리와 영업 등 다양한 경험을 두루 갖춘 만큼 고객 및 주주 피해 최소화 등 사태를 조기에 수습할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사태 수습을 위해 장 사장은 우선 배당 관련 전산시스템 개선에 집중하는 한편 감시 체계를 마련하는 등 내부 시스템 개편에 집중했다. 이와 함께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지난해 1월 배당 사고로 신규 주식 영업정지 6개월 제재가 끝나자 장 사장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신규 및 휴면 고객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경우 온라인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디지털 자산관리' 시장 선점에 주력했다.

현재도 글로벌과 디지털에 초점을 맞춰 고객들의 매매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중신증권, 북미 RBC, 유럽 소시에떼제너럴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해외 주식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통합증거금제도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투자자 고객들의 해외 주식 투자 수요 증가 추세를 반영해 신규 고객 대상 수수료 인하 및 환율 우대, 실시간 시세 무료 혜택 등도 한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 초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미스터 해외주식', '글로벌 ETF 나우' 등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투자자들이 애널리스트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며 "다양한 서비스로 투자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