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마지막 신년사 “사업의 질 넘어 품격과 가치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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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10-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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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하면서, 그의 마지막 신년사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 회장이 그렸던 삼성의 미래 방향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뒤를 잇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를 바탕으로 그룹의 혁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014년 병상에 눕기 전 이 회장은 마지막 신년사를 통해 ‘품격’과 ‘가치’라는 그룹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2014년 1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신년하례식에서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뤘듯이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차원에서 혁신에 나설 것을 주문한 것이다. 그가 항상 강조했단 관행 타파를 통해서다.

이 회장은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자”며 “또한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도 떨쳐내자”고 역설했다.

당시 이 회장의 신년사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의 경영자들이 되새겨야 할 말도 있었다.

이 회장은 “불황기일수록 기회는 많아 남보다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고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자”며 “산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사업구조의 혁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기술혁신, 글로벌 경영체제를 완성하는 시스템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핵심 사업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산업과 기술의 융합화·복합화에 눈을 돌려 신사업을 개척해야 한다”며 “세계 각지의 거점들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유기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연구개발센터는 24시간 멈추지 않는 두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 중심에는 ‘상생경영’이 있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협력회사는 우리의 소중한 동반자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도와야 한다”며 “삼성의 사업장은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곳이 되어야 하며,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6년 투병 끝에 사망했다. 그는 2014년 5월10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바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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