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영 한국어도비 대표 "입사 8주째 원격근무…디지털 경험의 중요성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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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10-2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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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비대면 확산…"모든 것이 디지털로 바뀌어"

  • 어도비 맥스도 비대면…'모두를 위한 무한한 창의성'

  • 모바일·원격업무 지원 확대…콘텐츠조작방지 테스트

"모든 것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변화를 빠르게 겪으면서, 몰입도 높은 디지털 경험을 창조하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더 절실해졌다. 디지털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어도비의 미션이 지금만큼 울림을 주는 시기가 있을까 싶다."

우미영 한국어도비 대표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본사의 연례 컨퍼런스 '어도비 맥스(Adobe MAX)' 개최를 맞아 국내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격하게 확산된 비대면 문화의 의미를 이같이 짚었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기술로 창작자들이 창의적인 디지털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제작하고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어도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미영 한국어도비 대표. [사진=한국어도비 제공]


이는 상투적인 수사가 아니라 우 대표 스스로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메시지다. 그는 전 직장인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부사장을 맡다가 퇴사해, 8월말부터 한국어도비 대표로 부임했다. 그런데 그는 입사 이래 8주째 회사 사무실에 가지 못한 채 일하고 있다. 대면 활동을 크게 제한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과, 이에 엄격한 지침으로 대응하고 있는 미국 본사 정책 때문이다.

우 대표는 "8월 31일 입사 후 지금까지 (회사) 사무실에 가지 못한 채 온보딩(onboarding·신규 입사자의 조직 안착)하고 있다"며 "낯설지만 이제 '뉴 노멀'로서 적응해야 하는 이런 상황을 경험하며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이 디지털 경험의 중요성"이라고 강조했다. 업무뿐아니라 일상 전반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지면서 그 경험의 특성과 질에 더욱 주목하게 됐다는 뜻이다.

그가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소개한 어도비 맥스 컨퍼런스는 마침 전세계 창작자들에게 이 디지털 경험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도 이 회사의 상징과도 같은 사진편집툴 '포토샵'과 영상편집툴 '프리미어'를 비롯한 각종 콘텐츠 창작 소프트웨어, 이를 다루는 전문가들의 커뮤니티,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우 대표는 "이 자리를 통해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의 지속적인 혁신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올해 어도비 맥스에서 공개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의 혁신으로 국내 창작자들이 창의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성장하는 데 도움을 얻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어도비맥스2020 1일차 키노트 영상 속 한 장면. 사진편집툴 포토샵에 추가된 신기능 '뉴럴필터'를 사용해 인물사진 속의 전체 풍경 색조를 단순한 마우스 조작 몇 번으로 수정하고 있다. [사진=어도비맥스2020 키노트 영상]


한국 시간으로 21일 개막한 어도비 맥스 현장에서 어도비는 포토샵 뉴럴필터(Neural Filters)와 같은 AI 기반 기능, 라이트룸과 프리미어 프로와 일러스트레이터의 주요 업데이트 항목을 발표했다. 아이패드용 일러스트레이터, 아이폰용 프레스코의 공식 출시를 알리고 모바일 등 여러 기기에 사용 가능한 앱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토샵과 비핸스를 통해 선보일 디지털 콘텐츠 속성 도구 시험판을 선공개했다.

포토샵 신기능으로 어도비 AI 기술 '어도비 센세이' 기반의 하늘 대체(Sky Replacement)와 뉴럴필터 기능이 추가됐다.

아이패드용 일러스트레이터 1.0 버전이 출시됐다. 사용자는 1만8000개 폰트와 방사형, 격자, 대칭반복 등 기능을 지원하는 핵심 디자인 툴킷을 사용할 수 있다. 데스크톱 버전 일러스트레이터에서 클릭 한 번으로 이미지에서 추출한 색상을 써서 전체 색상 테마를 변경하는 '리컬러 아트워크(Recolor Artwork)' 기능이 추가됐다. 일러스트레이터 데스크톱 버전과 아이패드 앱 버전은 매끄럽게 상호 연동된다.

아이폰용 프레스코가 출시됐다. 아이패드와 윈도 기반 터치 인터페이스에서 사용 가능했던 기능을 아이폰에도 쓸 수 있게 됐다. 클라우드 문서로 구동되는 프레스코 작업 내역이 데스크톱, 태블릿, 스마트폰 기기에서 매끄럽게 연동된다.

이밖에 라이트룸에는 '고급 색상 등급(Advanced Color Grading)' 기능이 추가됐다. 애프터이펙트에는 새로운 3D 기즈모와 개선된 카메라 도구로 더 빨라지고 향상된 '3D 디자인 스페이스(3D Design Space)'가 추가됐다. 어도비 XD에는 증강현실(AR)용 UI디자인을 개발할 수 있는 새 3D 변형 기능이 추가됐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원격근무 환경에 더욱 중요해진 효율적인 협업을 지원한다. 확대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라이브러리'는 어도비XD와 어도비 스파크에서 라이브러리 애셋에 접근하고 디자인 시스템 생성과 배포까지 할 수 있게 했다. 개발자용 라이브러리 API를 공개해 '구글 워크스페이스' 등 타사 시스템과 연동이 가능하다. 또 클라우드 도큐먼트 파일 버전을 자동 생성해 이전 버전 확인, 되돌리기, 이름 지정을 할 수 있다. 내년 초부터는 프레스코, 포토샵, 아이패드용 포토샵에 공동편집을 위한 초대 기능이 도입된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원격학습 기능도 제공한다. 전문가 라이브스트리밍 교육 및 사용자간 상호학습을 지원한다. 포토샵, 애니메이트, 아이패드용 일러스트레이터에 향상된 앱 내 학습이 지원된다. 올해 초 프레스코에 선보인 앱 내 라이브스트리밍 기능이 아이패드용 포토샵과 새로 출시하는 아이패드용 일러스트레이터에 확대 적용된다. 라이트룸에서 개선된 '학습 및 찾기(Learn and Discover)' 기능은 다른 사용자의 프리셋 검색과 공유, 목표와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 탐색용 피드 생성을 지원한다. 사용자들은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찾기(Creative Cloud Discover)'를 통해 한 곳에서 튜토리얼, 크리에이티브 과제, 라이브 학습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어도비는 작년 어도비 맥스에서 온라인의 악의적 콘텐츠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콘텐츠 진위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뉴욕타임스,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BBC, 퀄컴테크놀로지, 트루픽, WITNESS, CBC 등 파트너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지난 8월 업계, 학계, NGO와 함께 이 주제와 관련된 기술 백서를 발간한 데 이어, 포토샵과 비핸스 내에서 그 기술이 작동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시연했다. 이 기능을 탑재한 포토샵 시험판이 몇 주 안에 베타 테스트 단계에 들어간다. 이 기능은 내년 다른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앱에도 추가될 예정이다.

모든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구독자는 이번에 발표된 데스크톱 기반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기반 어도비 앱의 경우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배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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