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순직 경찰 이름 부른 文 “희생 잊지 않겠다”…靑 “국가유공자 절차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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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10-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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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참석해 노고 치하

  • 유족 배려한 자리 배치…일일이 다가가 위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현양된 고 유재국 경위의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고 유재국 경위는 한강경찰대 소속 수상구조요원으로 지난 2월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던 중 순직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인명 구조 중 순직한 경찰관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자 애쓰는 경찰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가장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경찰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올해 2월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던 중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 지난 8월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당시 순직한 고 이종우 경감 등의 유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 옆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강경 진압 지시를 거부하고 시민의 생명을 보호한 고 이준규 총경의 차녀가 자리했다. 또한 김 여사의 왼쪽으로는 2017년 5월 교통사고 수습 중 승용차에 치여 중태에 빠졌던 김진영 순경과 그의 어머니가 착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유 경위와 이 경감을 비롯한 많은 순직 영웅이 우리 곁을 떠났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15만 경찰과 묵묵히 곁을 지켜주신 가족을 각별한 마음을 담아 격려한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뒤 이종우 경감 유족에 다가갔다. 문 대통령은 부인과 아들에게 “사고 소식을 접하고 매우 안타까웠는데, 안타까움 속에서도 오늘 다시 한 번 그 의미를 생각해 볼 기회가 됐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당시 ‘지난 8월 6일 인공 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관리업체의 연락을 받고, 이 경감 및 춘천시청 주무관, 기간제 근로자들이 의암호에서 수초섬 결박 작업을 벌이다 선박 세 척이 전복되면서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사고였다.

강 대변인은 “수초섬을 건져보려고 민-관-경찰이 힘을 모아 애쓰다가, 절박한 상황이 닥치자, 외면하지 않고 도우려다 함께 참변을 당한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은 이 경감 등의 죽음을 ‘의로운 죽음’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기념식에는 이준규 총경과 유재국 경위가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현양(顯揚)됐다.

강 대변인은 “이분들이야말로 문 대통령이 연설에서 강조한 ‘민주-인권-민생경찰’이 아닐 수 없다”면서 “이 경감은 현재 순직절차를 밟고 있고 조만간 인사혁신처가 순직 심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 기념식 연설에서 “경찰은 스스로를 개혁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경찰의 개혁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검찰 비위 의혹으로까지 번진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은 경찰에 대한 신뢰를 표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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