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딜지수 부진에 민간 펀드 수익률도 '흔들'··· 정부 뉴딜펀드 '이상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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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10-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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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한 달간 KRX BBIG K-뉴딜지수는 7.59% 하락

  • KRX BBIG K-뉴딜지수를 기초자산 하는 ETF도 부진

  • 일각선 내년 BBIG 등 성장주 부진 가능성 제기

[아주경제DB]




정부가 한국판 뉴딜(New Deal) 정책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정책에 발맞춰 출시된 민간 뉴딜 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정부정책에 맞물려 올해 초부터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그린뉴딜 등의 종목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관련 펀드 수익률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올 한 해 상승장을 이끌었던 관련 종목들이 향후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한 달간 KRX BBIG K-뉴딜지수는 7.59% 하락했다. 이 지수는 거래소가 지난달 초 도입한 지수로 국내 BBIG 업종을 추종한다. △2차전지 업종(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바이오 업종(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팜) △인터넷 업종(네이버·카카오·더존비즈온) △게임 업종(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 등 4개 산업군 내 대표기업 3개 종목씩, 총 12개 종목으로 이뤄졌다.

같은 기간 KRX 2차전지 K-뉴딜지수(-9.21%), 바이오 K-뉴딜지수(-9.89%), 게임 K-뉴딜지수(-8.88%) 등이 모두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인터넷 K-뉴딜지수(-3.96%)가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지만 이마저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하지는 못했다.

KRX BBIG K-뉴딜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또한 수익률 면에서 주춤하고 있다. 지난 7일 업계 최초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장한 ‘TIGER K-뉴딜 시리즈’ 5종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전일 기준 TIGER K-뉴딜 ETF는 상장일 종가 대비 모두 하락했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 ETF(-4.94%), TIGER KRX인터넷K-뉴딜 ETF(-4.86%)가 각각 4%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TIGER KRX바이오K-뉴딜 ETF(-2.30%), TIGER KRX게임K-뉴딜 ETF(-2.30%) TIGER KRX BBIG K-뉴딜 ETF(-3.17%)도 하락했다.

 

[아주경제DB]



업계에서는 올 한 해 BBIG의 열풍이 대단하긴 했지만 향후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객관성을 잃고 낙관적인 시나리오에만 베팅한다면 결국엔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의 판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새로운 주도주들이 시장을 이끌었고 정부의 뉴딜 정책도 각종 수혜주를 만들어 냈지만, 이것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며 "BBIG 관련 종목이 정부 정책과 맞물려 막대한 수익을 낼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에 따라 투자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7일 상장한 TIGER K-뉴딜 ETF 시리즈를 1000억원 넘게 매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9일 기준 설정액이 4000억원을 넘었으며, 이 중 개인들의 5종 ETF 합산 순매수 금액은 10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전일 기준으로 기관은 상장 이후 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BBIG 등 한국의 성장주들은 정책 모멘텀, 실적 성장 등 분명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기업가치의 중심에 무형자산이 존재하기에 가치평가 시에 보수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증시에 유입된 유동성이 썰물처럼 빠지면 이들 가운데서도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서 연구원은 성장주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신기술,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 등에 대한 낙관론은 열풍에서 버블로 이어지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생각은 언제나 틀려 왔다"며 2020년 거대한 유동성 장세가 진행됐다면, 2021년에는 유동성에 기반한 움직임보다는 개별 기업들의 종목 장세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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