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수사·디지털 혁신 강조한 文 “경찰 사명·책임감으로 어려움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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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10-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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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참석해 노고 치하

  • “공정성·전문성 기반한 수사 체계 확립해야”

  • “대규모 집회 엄정 대응…코로나 확산 막아”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제75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책임 수사와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개혁입법으로 경찰의 오랜 숙원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당당한 책임경찰’로서 공정성과 전문성에 기반한 책임수사 체계를 확립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취임 후 경찰의 날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에는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식은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됐다. 이 곳은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 우한(武漢) 교민들이 국내로 철수했을 당시 임시생활시설로 제공된 장소다. 올해 기념식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을 비롯해 순직 경찰의 유가족 등 130여명으로 규모를 줄여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경찰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말로 기념사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코로나 재확산을 방지해 낸 경찰의 노고를 높이 치하한다”면서 “코로나 재확산의 우려가 컸던 공휴일 대규모 집회에도 국민의 기본권 침해를 최소화하면서 위법한 집단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경찰은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가장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올해는 특히 코로나 극복이라는 국가적 과제 앞에서 흔들림 없이 사명을 다하면서 국민에게 큰 힘이 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기간엔 코로나 관련 112신고가 평소 두 배가 넘는 하루 130건에 달했고, 연인원 24만명의 경찰관이 본연의 업무와 함께 다양한 방역 지원 활동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 개혁과제의 추진상황과 성과를 일일이 언급하며 속도감 있는 추진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강도 높은 자기 혁신이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여주고 있다”면서 “경찰은 그동안 330개 개혁과제를 추진했고 인권보장 규정을 마련해 인권 친화적 수사를 제도화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의 후속조치로 추진되는 자치경찰제에 대해 “국회에서 협력해 주신다면, 자치경찰제도 머지않아 실시될 것”이라며 “자치분권 확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지역주민의 생활치안을 강화하는 길이지만, 75년을 이어온 경찰조직 운영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정원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관에 대해선 “국가안보 분야에서도 경찰의 어깨가 무거워진다”면서 “안보 수사역량을 키우고 대테러 치안역량을 강화해 국민의 안전과 안보를 지키는데도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경찰개혁의 일환으로 출범될 예정인 ‘국가수사본부’와 관련해 “수사경찰을 행정경찰과 분리해 수사역량과 정치적 중립성을 더 강화하면서 ‘책임 수사’와 ‘민주적 통제’를 조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곧 출범할 국가수사본부의 완결성을 높인다면 국민들은 경찰의 수사역량을 더욱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의 처우 문제 개선에 대해서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수행 중 상해를 입게 될 경우에도 치료를 위한 휴직과 치료비 지원 등을 통해 힘이 되겠다”면서 “책임 있는 법 집행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경찰 2만명 증원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15만 경찰의 오랜 염원인 근속승진제도 개선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기념식에는 대한민국 최동단 독도, 최남단 마라도, 최서남단 가거도의 현장경찰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경찰이 최초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차세대 무선통신망(재난안전통신망)을 이용해 가거도 현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가거파출소에 근무하는 김정규 경위가 현장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애국가 제창은 마라도에서 근무하는 현장경찰관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했다. 독도경비대 이도윤 경장은 경찰기념공원 추모비에 걸린 문정희 시인의 ‘조국의 가슴에 그 이름을 새기노라’를 낭독했다.

순직·공상 경찰관들의 동료와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영상도 상영됐으며, 올해의 경찰영웅 현양 순서에서는 고(故) 이준규 총경과 고 유재국 경위에 대한 현양이 진행됐다.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한 대전지방경찰청 김종범 총경을 비롯한 총 459명은 정부 포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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