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발언대] 마을에서 함께 캐 낸 ´장애학생의 행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기완 기자
입력 2020-10-21 09:1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도경만 세종시교육청 장학관

2008년 12월 대한민국 국회에서 비준된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중 19조(자립적생활 및 지역사회에의 동참)는 모든 장애인은 지역사회에서 살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국가는 이러한 권리를 완전히 향유하고, 지역사회로의 완전한 통합과 참여를 촉진하기 위하여 효과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동 협약은 24조에 장애인이 생활 및 사회성 발달 능력을 학습할 수 있도록 규정하여 교육에 대한 참여 역시 중요한 권리이자 국가의 의무로 명시하고 있다. 장애학생의 학교교육에서 중요한 목표 중 한 가지가 지역사회의 통합이라 할 수 있기에 지역사회 통합의 이전과정으로서 학교 교육에서도 통합교육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를 위하여 유초중고 각급학교 교육과정에서 장애학생이 차별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완전한 통합학급 편성‧운영이 전국적 추세다.

세종교육 역시 통합교육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매년 15개 이상씩 특수학급을 신․증설하고, 통합교육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사회 내 전문가로 구성된 통합교육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교육프로그램을 확장하여 운영하는 학교를 ´정다운 학교´로 지정하여 예산과 컨설팅을 지원하고, 단위 학교에서는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과 진로 및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교육과정 속에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울타리 안에서 장애학생의 지역사회통합을 위한 다양한 노력에 비추어 지역사회도 장애학생들을 품고 통합을 위한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몸과 마음이 불편한 아이들은 학교를 벗어나면 세상으로부터 학교만큼의 따듯한 교육적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 아니, 유엔에서 정한 권리를 누리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방과후에 갈 곳이 마땅치 않았고, 날 좋은 주말에는 집안 TV가 친구로 전부였다. 특히, 한 해 두 번 있는 오랜 계절방학에는 상황이 더욱 그러했다.

그래서, 세종교육은 마을의 문을 두드렸다. 소속 특수교육지원센터를 통해 지난 2016년부터 문화․예술․체육활동을 중심으로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방학중 계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세종시의 장애학생들은 방송댄스, 볼링, 바리스타, 쇼콜리티에, 미술, 수영, 밴드드럼, 음악놀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방학이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즐겁다.

평소 학교에서 다룰 수 없는 영역들이라 그 의미가 더한다.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만족과 지역사회의 참여 역시 매우 높아 방학중 계절학교는 지역사회학교 동아리 주말교실로 진화하고 있다.

장애학생들의 신체적 재활과 정서적 안정을 위한 방과후 수영교실 역시 인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지만 연령 및 장애유형에 따라 아쿠아로빅, 재활수영, 수영강습으로 구분하여 학생별 주 2회씩 운영했다.

이 뿐만 아니라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체험활동들을 전문강사가 학교로 직접 찾아가서 지원하는 ´학교로 찾아가는 문화예술교실´, 재활승마 자격을 갖춘 지역사회 승마장과 연계하여 재활승마교실을 지역사회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노력이 빛을 발해 “장애학생 방과후 문화․예술․체육 지역사회학교”가 2020년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교육분야 혁신우수사례 10대 과제에 선정되었다. 인류애가 풍성한 우리 마을이 고맙다.

장애인의 지역사회 통합의 문제는 교육계만 문제가 아닌 마을이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이다. 세종교육이 추진하는 장애학생 지역사회 학교는 장애인의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작은 디딤돌의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장애인의 여가생활을 위한 문화 예술 체육활동을 넘어 장애인의 직업활동까지 연계되어 장애학생이 당당한 시민으로서 함께 성장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역사회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