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효과 계속될까?…외국인 돌아온 일본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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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10-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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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 대응과 새총리 취임 등이 호재로 작용

외국인들이 다시 일본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적 성공적인 팬데믹 대응을 비롯해 두 남성의 존재가 일본 증시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관점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취임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투자가 증시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월 둘째 주를 기준으로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 4200억 엔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1년 6개월 만의 최대치이며 역대 5위 규모이기도 하다. 9월 말에서 10월로 넘어가는 주간에는 외국인 투자자는 5390억엔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말 버핏은 코로나19 유망 투자처로 일본 5대 종합상사를 선택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저평가된 우량주에 장기투자한다는 투자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5대 상사의 지분 매입에는 6700억엔(약 7조5293억원) 정도가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향후 시장의 상황을 반영해 지분을 9.9%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일본 시장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일본 지수인 닛케이225는 20일 기준으로 버핏의 투자 전보다 3% 가까이 상승했다.

그레이트 힐 캐피탈의 토마스 헤이즈 대표는 “이전에도 일본 주식을 선호했던 투자자들이라면 스가 총리가 새롭게 정권을 잡은 현재 일본 주식에 매력을 느낄 것이다"라면서 “버핏의 투자 전에 일본 주식에 관심이 없었다면 적어도 이번에 다시 한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일본 증시 전체가 아니라면 적어도 버핏이 투자한 상사들에는 한 번쯤 관심을 기울여볼 만 하다"라고 지적했다.

버핏의 투자는 일본 주식시장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외신은 전했다. 1998년 당시 버핏은 일본의 낮은 수익성과 주주에 대한 무관심에 대해 비판했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총리 집권기를 지나며 이같은 문제점은 어느 정도 해결됐다는 것을 버핏의 투자가 보여준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업체인 베르다드 어드바이저스의 닉 슈미츠 일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버핏의 일본 시장 투자 결정은 많은 투자자 특히 가치투자자들에게 일본은 가장 저평가된 시장 중 하나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스가 총리는 일본 정치계의 새로운 인물은 아니지만, 대규모 개혁을 목표로 하는 아베 총리와는 다르게 당장 달성 가능한 목표들부터 이뤄나가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청을 세워 일본 전체 시스템의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스타트업과 같은 정부'라는 슬로건 아래에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비록 단기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지만, 개혁을 착실히 이행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도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적극적 부양에 나서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여전히 하루 수백 명 수준의 신규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 수준의 강력한 봉쇄 정책은 쓰고 있지 않은 점은 긍정적인 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일본 주식들은 NTT 도코모를 비롯한 대규모 인수합병 소식과 외국인들의 일본 주식 비중이 이미 많이 줄어있는 것, 그리고 글로벌 투자 트렌드가 가치 주로 옮겨가는 변화 등을 들면서 일본 증시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뉴스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소규모 기업들의 유동성 부족과 일본 시장에 대한 국내의 비관적 시선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월의 경우 외국인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내국인들의 꾸준한 매수로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버핏의 투자는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을 바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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