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격전지 플로리다 뒤집혔다...'트럼프 역전승 시나리오'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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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0-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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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로 기우는 판세..."대선 승리 열쇠 쥔 플로리다를 잡아라"

  • 고삐 죄는 바이든 캠프 "경합주 격차, 보이는 것보다 더 좁다"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바이든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이달 초 코로나19에 걸렸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서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을 추월하기도 했다.

대선을 약 보름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가 뒤집히면서 아직 대선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핵심 승부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을 앞서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 지지율은 바이든이 우위를 선점하고 있어서다.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로 기우는 판세..."대선 승리 열쇠 쥔 플로리다를 잡아라"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막판 추격전'에 시동을 걸었다. 그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사실상 '대선 승리의 추'는 바이든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대선후보 1차 TV토론, 코로나19 감염과 입원 등 격앙된 시간을 보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경합주를 휩쓸고 다니는 등 판세를 뒤집기 위한 칼을 빼 들었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고, 심지어 일부 주(州)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앞서면서 대선 시계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 결과의 평균치를 내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상대 후보인 바이든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다. 최근 실시된 9개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한 결과, 바이든 후보의 전국 지지율은 51.3%로 트럼프 대통령(42.4%)보다 8.9%p 앞섰다.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지만,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추격전에 성과를 내는 상황. 지난 12일 바이든 후보의 전국 지지율은 51.8%로 트럼프 대통령(41.6%)보다 10.2%p 앞섰다. 불과 일주일 만에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좁혀진 것이다. 
 

지난 한 달간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 추이[자료=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캡처]


특히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바이든 후보를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의 여론조사 기관인 트라팔가그룹이 지난 11~13일 플로리다주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48%)이 바이든 후보(46%)를 2%p 차로 앞섰다. 

또한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해리스엑스와 함께 지난 12∼15일 플로리다주에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8%로 동률이었다.

최근 진행된 9번의 여론조사 평균값을 보더라도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판세를 뒤집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지역에서 바이든 후보는 48.2%, 트럼프 대통령은 46.8%의 지지율을 얻었다. 수치상으로는 바이든이 1.4%p 앞서고 있지만, 오차범위 수준이다.
 
고삐 죄는 바이든 캠프 "경합주 격차, 보이는 것보다 더 좁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점치는 전망도 잇달아 나오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는 '역전승'에도 힘이 실린다.

트라팔가그룹은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11월 대선에서 승기를 잡고 백악관에 입성하려면 미국 전역의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트라팔가그룹 계산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27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바이든 후보(263명)를 가볍게 따돌린다는 얘기다. 아울러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라팔가가 내놓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데는 과거 이력 때문이다. 트라팔가는 2016년 대선 당시에도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한 바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예상한 11월 대선에서의 후보별 선거인단 확보 결과(10월 19일(현지시간) 기준)[자료=리얼클리어폴리틱스 캡처]


'바이든 대세론'이 지고, '트럼프 역전승 시나리오'가 급부상하자 위기감을 느낀 바이든 캠프는 고삐를 바짝 죄는 모양새다.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최근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바이든의 승리가 보장된 것처럼 추정해서는 안 된다"며 "가장 가혹한 진실은 트럼프가 여전히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말리 선거대책본부장은 4년 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해 패배한 점도 언급했다. 그는 "2016년 대선처럼 최고의 여론조사 결과들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핵심 경합주에서 격차는 트위터나 TV에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좁혀져 있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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