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경쟁 과열···부작용에 임상 시험도 건너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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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10-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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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미국 기업, 부작용 우려로 3상 임상 시험 중단

  • 중국·러시아, 3상 임상시험 건너뛰고 긴급 사용 승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선두에 섰던 기업들은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 시험을 멈췄다. 일부 국가는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로이터통신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11월 말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화이자는 현재 독일 회사 바이오엔테크와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로이터는 “화이자는 다음 달까지 4만4000명의 임상 시험 결과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미국 보건 당국과 FDA는 백신 사용 조건으로 2개월 내 시험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안전하다는 데이터를 요구한다.

‘모더나’도 올해 내 긴급 사용 신청이 목표다. 모더나는 11월부터 3만명의 중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라이벌 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존슨은 최근 미상의 질병이 확인되는 등 부작용이 우려돼 3상 시험을 중단했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인 중국 기업 ‘시노백’은 접종 시기를 내년으로 늦출 것으로 보인다.

18일 브라질 매체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시노백은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 3상 임상시험에서의 안전성 입증 내용을 연방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백의 효능에 대한 자료는 11~12월 중에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시노백과 함께 백신 개발을 연구해온 브라질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의 지마스 코바스 연구소장은 “9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은 입증됐으나 효능 분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지난 7월 국영기업 ‘시노팜’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9월에는 아랍에미리트가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하며 중국 외 최초로 사용한 국가가 됐다. 또한,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은 19일부터 3상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 긴급 접종을 시작했다.

러시아 역시 국영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올해 8월부터 사용 허가하고, 지난 14일에는 다른 국영기업이 만든 백신인 '에피박코로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이른 개발 승인에 우려를 표했다. 프랑수아 하이즈부르 런던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유럽 담당 선임고문은 “중국과 러시아에 역효과를 낼 수 있는 위험한 내기”라며 “아무것도 백신의 효율을 보장해주지 않으며 백신을 복용한 사람들의 안전도 보장하지 않는다”고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말했다.

한편, 한국도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몰두 중이다.

지난 15일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 SK바이오스사이언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19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며 “셀트리온은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며 임상 마지막 단계엔 2상과 3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제넥신, 녹십자가 개발한 혈장치료제도 올해 안에 사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만큼은 다른 나라가 개발에 성공해도 끝까지 자체개발을 성공시키겠다”며 “정부는 확실히 성공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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