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또다시 코로나19 위기"...'투심 위축·변동성 확대' 어두운 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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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0-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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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반구의 가을' 미국·유럽 재유행세에 투자 위축 우려 커져

  • 美 추가부양책 합의 요원...공화당, 재정적자에 소극적 태도

이번 주(19~23일) 뉴욕증시는 변동성이 짙어지고 있는 한편 투자심리 위축도 우려된다.

미국 대선 혼란 정국의 여파에 워싱턴 정가의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가 지연 중인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유행세에 불이 붙었다. 이는 올 3분기 기업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것에 무색하게 시장은 투자 위축을 걱정하는 이유다.

지난주(12~16일) 뉴욕증시는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 정치권의 추가 부양책 논의 상황에 따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다 지난 13~15일에는 사흘 연속 하락 마감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간으론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주 한 주 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07%와 0.19% 올라 3주째 상승세를 유지했고, 나스닥지수는 0.79% 상승해 4주 연속 올랐다.
 

한 주간 다우지수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전주부터 시작한 3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지만, 미국 대선을 보름 앞두고 겹겹이 쌓인 악재를 뒤집고 시장 분위기를 달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톰 에세이 더 세븐스 리포트 창업자는 "경기부양안 실종과 경제 성장 모멘텀 감퇴, 코로나19 확산세 증가 위협의 조합이 위험자산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역학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북반구가 가을에 접어들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재유행세가 거세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하루 7만명에 육박하며 지난 여름 2차 유행 수준으로 올라섰고, 유럽 각지에선 지난 3~4월 대유행 당시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단순한 지역적 위기가 아니라 미국 거의 모든 곳에서 심화하는 위기"라고 진단했고, CNN은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환자 수(5만3000여명)가 한 달 전보다 55%나 증가했다"면서 "800만명을 넘어선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보다 더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지난 3월 미국의 1차 유행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채 맞이한 지난 여름 2차 유행에 이어 가을 3차 유행에 돌입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유럽 대륙 역시 최근 9일 동안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명이 늘어나며 완연한 2차 유행세를 보인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5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 3만명을 넘어섰고, 영국과 이탈리아는 각각 2만명과 1만명 선에, 독일은 5000명 선에 다가간 상태다. 앞서 비교적 피해가 적었던 스위스, 체코 등 중부 유럽의 확진자도 이달 들어 부쩍 늘어난 상태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의 수석 시장전략가는 코로나19 재유행세가 뉴욕 주식시장을 강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세 영향으로 이미 일부 경제지표에서 둔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고용지표는 더 이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한동안 악화일로로 치달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지난 15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전주(4∼10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89만8000건으로, 전주 대비 5만건 이상 늘며 2주 만에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재유행세와 고용시장이 위기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추가 부양책 협상은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에나 합의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나스닥지수 부진 등 전체 증시 변동성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진한 지지율에 쫓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양책에 대한 오락가락한 입장을 내놓는 상황에서, 미국 백악관은 신규 부양책 규모를 1조8000억 달러로 2000억 달러 증액하고 15일에는 추가 상향조정 의사도 내비쳤다.

그러나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백악관에 2조 달러 이상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2조2000억 달러 수준의 자체 부양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킨 상태다.

반면, 여당인 공화당은 17일 다수를 점하고 있는 상원에서 5000억 달러 규모의 자체 부양법안을 내놓으며 합의 역학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공화당은 21일 표결 방침을 밝리며 '급한 불 끄기'라는 주장을 내놨지만, 그간 재정적자 확대를 우려해 1조 달러 이상의 규모에 부담감을 표해온 것을 고려했을 때 부양책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전략가는 "중요한 질문은 신규 실업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과연 소매판매가 앞으로 이렇게 급증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면서 "중소기업과 항공사들에겐 그저 정치가 아니라 삶 자체고, 종국에는 지금 당장 보이지 않는 실물경제에도 심각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 정가를 꼬집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한 담벼락에 적힌 낙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추가 봉쇄 조치에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
이번 주도 한 주간 기업들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이어가는 와중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발언과 실업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3분기 기업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이어가곤 있지만, 증시에 이렇다 할 상승 동력을 제공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이번 3분기 실적이 시장에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실적에서 기저효과를 예상하는 기업들 대부분이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주 테슬라와 넷플릭스, 인텔 등 굵직한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만큼 증시 영향은 다소 커질 수도 있다.

19일에는 IBM, FNB 등의 실적이 나오고 파월 연준 의장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이 예정됐다. 10월 전미주택건설협회 주택가격지수도 나온다.

20일에는 P&G, 넷플릭스, 트레블러스, 록히드마킨, UBS 등이 실적을 공개하고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이 연설한다. 9월 신규주택착공과 허가 건수도 발표한다.

21일에는 미국 각지의 경제 상황을 보고하는 연준 베이지북이 공개되며,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총재가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테슬라와 버라이즌, 애벗랩스, 바이오젠 등의 실적이 나온다.

22일 목요일에는 AT&T, 코카콜라, 인텔, 킴블리클락, 어메리칸 에어라인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전주 큰 폭으로 상승한 미국 노동부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9월 기존주택판매와 경기선행지수, 10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지수 등도 발표한다.

이날은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이 연설한다.

23일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바클레이즈, 아멕스 등이 실적을 발표하고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의 10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공개된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도 연설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게시된 코로나19 확진 방지 홍보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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