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화이자 백신 기대감에 다우 3일만 반등...나스닥 부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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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0-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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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S&P 각 112p, 0.47p↑....나스닥 42.31p 하락, 장 후반 반락 탓

  • 화이자 11월 백신 EUA 신청 예정·美 소비지표 양호...부양책 불확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출시 기대감과 소비 지표 호조 소식에 다우지수는 3일 만에 반등했지만, 장 후반 주요 기술주들이 급락세를 보이며 나스닥지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11p(0.39%) 오른 2만8606.31에, S&P500지수는 0.47p(0.01%) 상승한 3483.81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사흘 만에 상승 마감으로 돌아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2.31p(0.36%) 떨어진 1만1671.56를 기록해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애플과 아마존이 각각 1.4%와 1.98% 하락했으며, 테슬라와 넷플릭스도 2.05%와 2.06% 빠졌다.

주간으로 다우지수는 0.07%, S&P500지수는 0.19% 올라 3주째 상승세를 유지했고, 나스닥지수는 0.79% 상승해 4주 동안 올랐다.
 

1주일간 다우지수 추이.[자료=시황페이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뉴욕증시는 이날 개장 후 반등 흐름을 보이며 호조세를 기록했으나, 장 마감 1시간 가량을 남겨두고 기술주와 에너지 부문이 반락했다. 이날 국제유가 하락세 영향으로 S&P 에너지 섹터는 2.31%나 추락했고, 기술부문도 0.28% 빠졌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장중 반등 흐름을 주도한 요인은 화이자의 백신 긴급사용승인(EUA) 신청 소식과 미국의 9월 소매판매 지표 호조세였다.

이날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텍과 함께 개발중인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인 BNT162b2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다음달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임상 속도로 볼 때 11월 셋째 주에는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자료가 준비되면 곧바로 사용 승인 신청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EUA 이후 1억회 분량의 백신을 올해 우선 공급할 예정이며, 내년까진 총 4억5000만회분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빌 게이츠 역시 화이자의 백신의 FDA 긴급사용승인이 가장 빠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앞서 가장 빠른 개발 속도를 보였던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의 'AZD1222' 백신이 부작용 가능성으로 3상 임상을 잠시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는 오는 11월3일 미국 대선 이전까지 화이자의 백신의 승인은 어려워 보이지만, 연내 승인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FDA는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EUA에 대해 최소 2달 치의 약물 안전성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해당 보도 이후 화이자의 주가(주당 37.95달러)는 전날보다 3.83%(1.4달러) 급등하고 장 초반 투심을 살려내기도 했다.

다만, 또 다른 유력 백신 개발 후보군인 모더나 퓨리어틱스는 2.17% 빠지고 전날 WHO로부터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의구심을 받은 길리어드 사이언스 역시 1.52% 하락해 나스닥지수 내 제약·바이오 부문 전체는 악화한 모양새다.

미국의 소비 지표가 양호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개인 소비 부문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2를 차지한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0.6% 증가한 지난 8월 당시보다 상승 폭이 대폭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다섯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의류 구입이 11%나 급증하는 등 9월 신학기 개학과 월동 준비 등과 맞물린 탓이다.

소비자 심리 지표도 양호했다. 10월 미시간대학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도 81.2를 기록해 전월 확정치인 80.4와 시장 전망치인 80.5를 웃돌았다.

부양책 종료로 소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회복세를 우선 이어갔지만, 전날 고용지표가 악화하고 추가 부양책 합의 타결도 요원하다는 점에선 불안감도 나오고 있다.

제인 폴리 라보뱅크 외환전략가는 "고용 시장이 악화하고, 새로운 부양책이 지연하고 있어 이것이 마지막 환호가 될 수 있다는 느낌"이라고 평가했으며,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 파이낸셜 수석전략가는 "중요한 질문은 신규 실업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과연 소매판매가 앞으로 이렇게 급증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10월 4∼10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89만8000건으로, 전주 대비 5만건 이상 늘며 2주 만에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에나 의회의 신규 부양책 합의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에 나스닥지수 부진 등 전체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지율 부진과 경제 상황 악화에 다급해진 백악관 측은 연일 민주당에 구애를 펼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제시안에서 이미 2000억 달러를 증액한 1조8000억 달러에서 규모를 더욱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역시 전날 펠로시 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코로나19 검사 계획과 관련해 사소한 수정만 가하는 형태로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민주당 법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검사 문제는 민주당이 백악관과 견해차가 크다고 강조해온 분야라 일각에선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다만, 공화당 측은 여전히 재정적자 부담을 이유로 1조 달러가 넘은 추가 부양책 수용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다만, 시장 변동성은 커지는 모양세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63% 상승한 27.41을 기록했다.
 
유럽도 호조세...코로나19 유행세에 국제유가·금값 약세 

화이자발 백신 기대감으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6일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49% 오른 5919.58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도 1.62% 상승한 1만2908.99를,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2.03% 오른 4935.86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1.65% 상승한 3245.47로 장을 끝냈다.

국제 유가는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세에 급락했다.

이날까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800만명을 넘어서고 2차 유행세를 보이는 유럽에선 7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거세다. 영국과 프랑스가 일부 지역 야간 통행금지 등 제한 조치를 도입했고, 미국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론 3차 확산이 본격화하는 분위기에 향후 원유 수요 감소 우려도 제기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2%(0.08달러) 내린 40.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0.81%(0.35달러) 떨어진 배럴당 42.8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1%(2.50달러) 떨어진 1906.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화이자.[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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