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식등록제 확대 시행 기대감…증권업계 '돈잔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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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10-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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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증시 주식등록제 발행 확대 시행 머지 않아"

  • 빨라지는 상장 속도···증권사 IB·PE사업 '즐거운 비명'

  •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증권업계 새판 짜일 듯

중국 상하이 전경. [사진=신화사]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서 주식발행 등록제(注冊制) 개혁이 전면적으로 추진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업계 '돈 잔치'가 예고되고 있다.

◆"中증시 주식등록제 발행 확대 시행 머지 않아"

주식발행 등록제는 현행 인가제와 달리 상장 예비기업들이 필요한 서류만 제대로 제출하면 거래소에서 검증하고 20거래일 이내 증감회 등록절차를 거쳐 바로 상장하는 것이다. 그동안 기업들이 증감회로부터 상장 승인 인가를 받기 위해 길게는 수년씩 대기해야 했던 것과 비교된다.

등록제는 지난해 7월 출범한 ‘상하이판 나스닥’ 중소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커촹반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올해 8월 말부터는 '선전판 나스닥' 촹예반에도 도입됐다. 중국은 등록제를 상하이, 선전 메인보드 증시에서도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인 것이다.

주식발행 등록제를 확대 시행할 것이란 기대감은 15일 이후이만(易會滿)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의 발언으로 커졌다. 이 주석은 이날 회의 보고에서 "적절한 시기에 중국증시 등록제 개혁을 전면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등록제 전면 시행이 머지않았다는 뜻으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빨라지는 상장 속도···증권사 IB·PE사업 '즐거운 비명'

등록제 확대 시행의 최대 수혜주는 증권주다. 실제로 커촹반, 촹예반에서 등록제 시행 이후 증권사 수입은 크게 늘었다.

구체적으로 주식중개(브로커리지), 사모투자(PE), 기업금융(IB) 사업 부문의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등록제 개혁으로 더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 당연히 브로커리지 수입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증권사들은 비상장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면서 투자 수익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상장 후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한층 용이해지면서다.

아울러 증권사가 상장주간사를 담당하면서 받는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실제로 지난해 커촹반에서 주식등록제가 시행되면서 중국 상하이, 선전 증시 IPO에 따른 상장주간사 수수료 수입은 111억6700만 위안에 달했다. 전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중 커촹반 기여도가 80%가 넘는다.

올해는 촹예반에서도 주식등록제가 시행되면서 상장주간사 수수료 수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6월초 기준 촹예반 IPO 신청기업만 모두 198곳에 달했다.

궈성증권은 “촹예반 등록제 시행으로 기업들의 상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기업 1곳이 상장할 때마다 조달하는 자금을 1000억 위안으로 계산해 이 중 5~6%를 상장 주간사가 수수료 수입으로 챙긴다고 한다면 이로써 증권사 매출은 1.5%씩 늘어날 수 있다”고 추산했다.

◆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증권업계 새판 짜일 듯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등록제 확대 시행이 증권업계에 새로운 발전 기회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동안 브로커리지 수입에만 의존했던 중국 증권사들의 IB 사업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중국 둥우증권은 “등록제 시행으로 증권사들의 신주 가격책정, 정보공시, IPO 주간 방면에서의 경쟁력이 중요해졌다”며 “향후 증권사들이 IB 사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고객 모집, 기업 연구, 리스크통제 등 방면에서 우위를 지니고 있는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중국 증권업계 집중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중국 증권업계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난립해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내 131개 증권사 전체 자산을 모두 합쳐도 골드만삭스 한 곳(1조3000억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보고서에서 중국 4대 증권사 매출이 전체 증권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1에 불과하다고 집계했다. 그만큼 산업 집중도가 현저히 낮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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