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간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내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AI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이 AI 경쟁이 통제 불가능한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공식 대화 채널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오는 14~15일로 예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열릴 미중 정상회담 의제에 AI 문제를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AI 협상 라인을 총괄하고 있으며, 중국은 아직 공식 카운터파트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중국 측에서는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이 관련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중 간 AI 기술 경쟁이 격화하면서 양국은 △AI 모델의 예상치 못한 오작동 △자율무기 군사 시스템 리스크 △비국가 행위자의 오픈소스 AI 악용 등 AI 관련 위험을 관리·통제할 수 있는 대화 채널 구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내부에서는 장기적으로 AI 핫라인 설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양국 간 AI 공식 대화 채널이 출범할 경우,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AI 대화가 된다. WSJ는 미중 양국 모두 강력한 AI 모델 개발 경쟁이 어느 한쪽도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4일 “AI에서 앞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AI는 엄청나게 큰 산업이고, 우리는 중국보다 앞서기를 원한다”고 말해 AI를 미중 전략 경쟁의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미국 타임스는 7일 "트럼프 행정부는 AI를 경계해야 할 리스크가 아닌 전략적 이점으로 인식하고 AI에 대해 다소 무책임한 접근 방식을 취해왔다"며 "미중이 (AI를 둘러싼) 리스크 통제를 놓고 실질적인 협력을 진전시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짚기도 했다.
사실 미중 양국의 AI 대화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됐다. 2024년 11월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핵무기 사용 결정 권한은 AI가 아닌 인간이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하는 등 AI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다만 WSJ는 “중국 측에서 AI 대화를 과학기술부 같은 전문 부처가 아닌 외교부가 주도하면서 실질적 진전은 제한적이었다”고 짚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일주일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중국은 관련 일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미국과 소통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7일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도 관련 질문에 대해 "중미 양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과 관련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베이징에서 미국 대통령 전용 방탄차와 호송대 장비를 목격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공항 고속도로와 3환 도로 인근에서 '비스트'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 전용 방탄차와 경호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되는 대형 SUV '서버번' 모델의 차량을 목격했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해당 차량들은 최근 미 공군 대형 수송기 C-17을 통해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으로 반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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