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플레 우려 확대... 생산자물가 8개월째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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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0-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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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소비자물가 전년 比 1.7% 올라... 19개월만에 1%대 상승률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9월 소비자물가 압력이 완화된 데다 생산자물가 마저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면서 디플레이션 (지속적인 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짙어졌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다. 지난 8월(2.0% 상승)과 비교해 상승 폭이 축소된 데다 시장 예상치 1.8% 상승도 밑돌았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1%대를 기록한 것이자, 정부의 물가 관리 억제선인 3.5%와도 크게 벌어진 것이다.

중국 CPI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3%대를 넘어서 4%대를 기록하다가 올 들어 5%대로 치솟았다. 다만 지난 4월 3%대로 떨어지면서 안정세를 보이더니, 5월부터는 넉달째 2%대를 유지했었다.

CPI 상승 폭이 갑자기 줄어든 이유는 식품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다. 지난 8월 11.2%였던 식품 가격 상승률은 9월 7.9%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3.3%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상승폭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품목은 돼지고기다.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5.5% 올랐는데, 8월 상승폭인 52.6%에서 크게 둔화한 것이다. 소고기와 양고기 가격 역시 각각 9%, 5.4% 올랐는데 이는 전달 상승률에 비해 각각 5.5%포인트, 4.3%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달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했다. 전달(-2%)에 비해 낙폭이 확대된 것이자, 시장 예상치인 -1.8%를 밑돌았다.

중국 PPI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세를 기록하다가 올해 1월(0.1%) 반짝 '플러스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9월 석유, 천연가스 관련 업종의 PPI가 전년 동기 대비 26.2%나 하락했고, 석유·석탄·정제 업종은 지난해 9월에 비해 16.9% 하락했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지표로, 3~6개월 후 경기흐름을 가늠하는 경기 선행지수다. 통상 PPI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 디플레이션 전조로 해석한다.

PPI 마이너스 상황이 길어질수록 경제에 부담도 커진다는 얘기다. 실제 중국은 지난 2012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54개월 연속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이어가 장기 디플레이션 국면을 맞았다. 당시 디플레이션은 산업생산 감소와 실업 증가 등으로 중국 경제에 부담을 안겼었다.

중국이 세계 주요국보다 먼저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성공하면서 경제를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여름 홍수 등의 영향으로 내수부진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하락과, 생산자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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