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유럽 출장 후 코로나19 음성 판정 받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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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10-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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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방문 후 ASML 경영진 만나 차세대 반도체 협력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다.

이 부회장은 14일 오전 김포공항국제비즈니스센터(SGBAC)을 통해 귀국한 뒤 임시생활시설로 마련된 마리나베이 호텔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12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9시 55분께 음성 판정을 받고 호텔을 나섰다.

추워진 날씨에 이 부회장은 목도리를 하고 코트를 입은 채 호텔을 나섰다. 이 부회장은 취재진들의 코로나19 검사 음성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한 뒤 "날이 추워요.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앞서 나온 김기남 삼성전자 DS 부문장 부회장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네덜란드는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해제한 국가로 기업인 신속통로 합의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면제받는다. 능동감시대상자인 이 부회장은 즉시 귀가해 2주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질병관리본부에 발열, 기침 여부 등의 증상을 보고하게 된다.

이 부회장은 6박 7일 일정의 유럽 출장 동안 반도체 장비 협력사인 네덜란드 ASML 등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업체를 만나 차세대 반도체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인 13일에는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7나노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EUV 장비 공급계획·운영 기술 고도화 방안 △인공지능(AI) 등 미래 반도체를 위한 차세대 제조기술 개발협력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래 반도체 기술 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이번 출장 동안 이 부회장은 ASML의 반도체 제조장비 생산공장도 들러 EUV 장비 생산 현황을 직접 살폈다.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 달성을 위해서 ASML과 긴밀한 협업이 필요한 만큼 직접 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EUV 노광기는 TSMC와 초미세공정 경쟁을 위해 필수적인 무기다. 다만 ASML이 연간 생산하는 EUV 장비는 40~50여대 수준으로 한정돼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20여대의 EUV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50대를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에 이어 최첨단 메모리반도체 분야까지 EUV의 활용 범위를 확대해 가고 있다. 특히 최근 파운드리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코로나19 상황에도 이 부회장이 직접 EUV 장비 공급을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개월 만에 글로벌 경영 행보를 시작한 이 부회장은 조만간 일본 또는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와 5G 관련 이슈가 있어서 이 부회장이 자주 방문했던 곳이다. 지난 8일부터 기업인 특별입국절차 시행에 합의하면서 이 부회장의 다음 출장지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베트남도 이 부회장이 당초 하노이 R&D(연구개발) 센터 기공식이 열리던 2월 참석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불발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귀국 후 취재진들에게 "IOC(국제올림픽 위원회)에도 다녀왔다"며 "다음 출장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임시생활시설인 김포 마리나베이 호텔을 나서고 있다. [사진= 류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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