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대마초·성희롱·사내불륜까지…국감서 질타 받은 국민연금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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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10-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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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진 이사장 “연말까지 재발 방지 방안 마련하겠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14일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는 대마초 흡입 등 공단 직원들의 각종 비위행위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공단은 77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며 국민들의 노후소득 보장을 책임지기 때문에 고도의 청렴성과 도덕성이 요구된다”며 “그러나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비위행위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금품수수, 음주운전, 사내 불륜, 성희롱, 욕설, 사내 갑질, 막말, 출장 시간 사적용무, 기밀정보 유출, 출장비 부정 수령 등 각종 비위행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은 공단 직원은 지난 4년(2017~2020년 7월)간 57명에 달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대마초를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이 국민 노후자금을 운용했다는 사실에 믿고 맡겨도 될까 걱정이 된다”고 비판했으며, 정춘숙 민주당 의원은 “국회가 내용을 파악하고 이후 조치를 알아야 할 필요와 책임이 있다. 감사결과 보고서에 대한 사본을 종합감사 전까지 일차적으로 보고해달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의원들 맹공에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은 고개를 숙였다. 김 이사장은 “거듭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쇄신안을 연말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원과 실장급으로 구성된 ‘NPS 쇄신추진단’을 설치해 쇄신 방법과 과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쇄신대책은 재발 방지 방안과 국민불편 해소, 기관 운영 혁신 등 신뢰 증진 방안을 포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비위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선 “공직에서 완전히 배제될 수 있도록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2차 피해 방지도 중요하므로 피해가 발생하면 가해자를 즉각 분리 조치하는 동시에 피해자 지원 방안·심리치료 법률지원 서비스 등을 통해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전북지방경찰청은 대마초를 피운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직원 4명을 조사했고, 이들은 지난달 28일 검찰에 송치됐다. 또 공단 징계위원회 결정으로 지난달 9일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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