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현대중공업·한화 등 방산업체에 ‘사이버 위협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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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0-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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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방산업체 13곳과 공유협약(MOU) 체결

  • 개별 제공 아닌 시스템 구축 지속 제공 처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국가 사이버 위협 정보공유시스템(NCTI) 정보를 주요 방산업체들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국정원 산하기관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는 이날 방위사업청·방위산업진흥회와 공조해 현대중공업·한화 등 13개 방산업체와 사이버 위협 정보 공유협약(MOU)을 체결했다.

정보당국이 공공기관과 공유하던 사이버 위협 정보를 민간에게 제공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은 “긴급 위협 정보나 사고조사 결과를 민간에 개별적으로 제공한 사례는 있었다. 그러나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해 안정적이고 지속해서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번 업무협약을 위해 방산업체들을 위한 ‘인터넷 기반 정보 공유 시스템(KCTI)’을 별도로 구축했다. 방산업체들은 오는 21일 국정원으로부터 아이디와 패스워드 등 KCTI 접근 권한을 부여받고, 시스템에 접속해 사이버 위협 정보를 확인하고 위협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국정원이 별도로 구축한 시스템은 기존 공공기관 대상 시스템 NCTI에 축적된 해킹공격 유형과 IP주소, 최신 악성 코드 등 사이버 위협 정보를 KCTI에 자동전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와 방위산업체, 방위산업진흥회 관계자들이 14일 국정원에서 사이버위협정보 공유협약(MOU) 조인식을 가진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가정보원 제공]


국정원은 “이번 협약은 국내 방산업체 핵심기술에 대한 해킹 공격이 지속해서 확대하는 것에 대한 선제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보제공 대상을 반도체, 2차전지 등 국가핵심기술 보유기업, 보안업체, 포털업체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의 이번 조치는 사이버 안보 정책 강화를 강조한 박지원 국정원장의 뜻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원장은 지난 7월 제35대 국정원장 취임식 취임사에서 “지금 안보환경은 사이버안전·대테러 등으로 위협이 다각화되고 있다”면서 “시대적 흐름을 바로 읽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과학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세계 초일류 정보기관으로 도약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연장 선상으로 박 원장은 ‘사이버 전문가’인 김선희 국정원 정보교육원장을 국정원 3차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김 차장은 국정원 역사상 첫 여성 차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9월 25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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