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족 늘자 방송업계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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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10-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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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헬로비전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TV 시청시간은 오히려 증가

  • TV 뉴스 시청시간 전년 대비 60% 급증...스포츠는 급감

  • "OTT는 TV 대체제 아닌 보완재...TV와는 목적 다른 소비"

[사진=LG헬로비전 제공]

코로나19 확산 이후 모바일에 밀렸던 TV 시청 시간이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자 TV를 보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최근 넷플릭스와 같은 모바일동영상서비스(OTT)가 성장하고는 있지만, OTT가 TV 이용자의 수요를 대체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13일 LG헬로비전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헬로tv의 TV 시청 시간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총 TV 시청 시간은 9.5%, 고객당 평균 시청 시간은 1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간 중 TV 시청 시간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간은 휴가철이던 7~8월로 조사됐다. 해당 기간 중 고객당 평균 시청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36% 늘어나, 조사기간 중 TV 시청률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휴가철에는 TV 시청 시간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LG헬로비전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과 긴 장마 여파로 지난해보다 '홈캉스'를 즐긴 고객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TV 이용 시간도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뉴스 시청 시간이 많이 늘어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했던 지난 2월과 3월에는 TV뉴스 시청률이 전년동기 대비 60%가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헬로tv가 제공하는 12개 채널 장르 중 뉴스는 3위였으나, 올해는 2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개학과 등교가 연기됐던 3월부터 5월 사이에는 '만화' 장르 시청시간이 30%가량 늘어난 것도 눈길을 끈다.

반면, 야구와 축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가 연기되거나 중단되면서 스포츠 장르 시청 시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OT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TV와 같은 기존 미디어 플랫폼 이용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국내 OTT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의 지난 8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MAU) 집계에서 넷플릭스는 756만명, 웨이브는 388만명, 티빙은 233만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기준 388만명을 기록한 이후 이용자 수가 거의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웨이브 역시 지난 6월 314만명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OTT와 유료방송 서비스가 대체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OTT와 TV 이용습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OTT 이용자는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검색하는 목적 지향적인 소비 패턴을 보이는 반면, TV 시청자는 이미 편성된 방송 시간에 따라 방송을 시청하는 습관적인 소비 경향을 보인다.

하주용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찾아보는 OTT보다는 TV처럼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콘텐츠를 보는 데 익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뉴스 방송의 시청시간은 단순히 재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TV 뉴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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