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울산 주상복합 화재 진압지연 원인은 70m 사다리차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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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종 인턴기자
입력 2020-10-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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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영환 "가연성 마감 건축자재 관련 규정도 바꿔야" 지적

33층 규모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가 14시간 30분가량이 지나서야 초진(큰불을 잡는 것)이 완료된 건 70m급 고가 사다리차량이 부족해서라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실시한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박완주·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울산광역시에서 발생한 고층 아파트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70m급 사다리차가 없어 울산소방본부가 부산에서 지원받았다"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초기 진압이 어려웠던 이유가 여기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70m급 고가 사다리차가 울산·대구 등 10개 시·도에는 없다"며 "소형 사다리차도 다량 도입하고, 구급헬기도 수도권을 제외하면 강원·경북뿐이어서 추가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17개 시·도에 70m급 고가 사다리차가 한 대씩 있어야 한다"면서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20년 이상 노후헬기 교체 수요가 많은데 병행해 확보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연성 마감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소방공무원 출신 오영환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사망자 38명이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건 원인은 결국 가연성 건축자재"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콘크리트도 화재 땐 유독가스가 나고 폭발이 난다고 설명하며 "복합자재 관련 화재안전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설 규정을 마련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정 청장은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바라고 있는 것"이라며 오 의원 발언에 동의하며 "효율 때문에 건축 부서에서 개선이 안 되는 상황인데, 국토부와 협의해보겠다"고 밝혔다.

김민철 민주당 의원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건강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소방관이 인구 10만명당 31.2명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경찰관 20명, 일반 국민 25.6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정 청장은 "인사상 불이익이나 개인정보 누출 우려로 소방관들이 치료받기를 꺼린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면서 "치료를 받아도 인사 때 불이익이 없게 하고, 인식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답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소방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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