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보다 싼 경기·인천 매맷값…인구유출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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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10-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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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주거안정 불안 지속되면 인구유출은 더 가속화될 전망

[사진=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가구와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 이하 매매거래 비중(위).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가구와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 이하 매매거래 비중(아래).]


서울 아파트 전세 중간가격(4억원)이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을 웃돌면서 서울 인구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직방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4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매매거래 비중은 인천 79.4%, 경기 65.8%로 나타났다. 경기 아파트 매매거래 중간가격은 3억2000만원, 인천 아파트 매매거래 중간가격은 2억6500만원이다.

이는 2011년 서울·인천·경기 아파트 전세 중간가격과 차이가 크다. 당시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은 2억2000만원, 경기 아파트 매매거래 중간가격은 2억1000만원, 인천 아파트 매매거래 중간가격은 1억8500만원이었다. 서울과 경기는 1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서울과 인천은 3500만원에서 1억3500만원으로 전세거래 중간가격이 더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 이하 매매거래는 인천과 경기가 각각 79.4%, 65.8%로 조사됐다. 두 지역 모두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보다 낮은 아파트 매매거래가 주를 이룬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하는 가구 추이도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 이하 매매거래 비중의 추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서울과 경기의 아파트 가격 격차와 입주물량 차이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5년간 인천∙경기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가 발생한 지역은 남양주시로, 3만6177건으로 조사됐다. 이어  화성시(3만6131건), 부천시(3만2004건), 부평구(3만862건) 순으로 모두 3만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했다.

상위 10개 지역은 매매거래의 60% 이상이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 이하 가격으로 거래가 성사됐다. 시흥시와 의정부시, 평택시 등은 90% 이상이 서울 전세거래 중간가격보다 낮은 매매거래가격대를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성남, 과천, 안양 등은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보다 낮은 거래 비중이 절반 이하를 기록하면서, 강남권 인접성과 접근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센터장은 "서울의 높은 전세가격이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이동을 촉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주거비 부담과 전세로 인한 주거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에서 수도권 지역과 서울 외곽 지역으로 연쇄적인 인구 이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는 서울 인접지역의 공급목표를 달성하는 것 외에 주거불안정성 해소, 높은 서울 주거비를 해소할 수 있는 주거비 부담 경감 대책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급대책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주택가격 격차에 따른 인구 이동현상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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