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크게 가자(Go Big)" 트럼프에 증시 상승궤도 복귀...사흘째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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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0-1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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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백악관 증액에 부양책 합의 타결 임박...다우 161.39P·S&P 30.30P·나스닥 158.96P↑

  • '민주당 승리'도 월가 강세 요인으로...AMD발 기술주 주도·렘데시비르 임상 긍정 결과

미국 뉴욕증시가 사흘째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상승궤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치권의 추가 부양책 협상이 진전을 보인 한편, 11월3일이 가까워지며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하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39P(0.57%) 오른 2만8586.90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30.30P(0.88%) 상승한 3477.1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8.96P(1.39%) 뛴 1만1579.94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3.27% 상승해 지난 8월 이후 최고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84%와 4.56% 올랐다.
 

지난 1주일간 다우지수 추이.[자료=시황페이지]


우선 간밤 미국에서는 추가 부양책 합의 타결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이날 CNBC와 블룸버그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의 부양책 규모를 1조8000억 달러로 증액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은 "솔직히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제안하는 것보다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원한다"며 "크게 가자(Go Big!)"고 촉구한 것이다.

이로써 1억 달러가 넘었던 양측의 차이는 4000억 달러까지 줄었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도 협상을 이어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말 협상 재개 후 부양책 규모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가 요원해지자, 하원에서 2조2000달러 규모의 부양법안을 단독 처리했다. 협상 재개 이후 1조6000억 달러를 제시하던 백악관 측은 당혹감을 숨길 수 없었다.

이에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법안의 지원 방안이 민주당 주지사를 둔 지역정부에 유리하다면서 지난 6일 돌연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이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1% 이상의 급락세로 돌아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이를 철회하고 사흘 연속으로 대규모 부양책 합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키스 뷰캐넌 글로벌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부양책 협상이 매일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면서 "최근 소식들은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규모 부양책 타결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폭스뉴스는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추가 부양책이 앞으로 3주 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1조8000억 달러 규모의 백악관 제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공화당 측은 지난달 협상 재개 이후에도 1조 달러 이상의 규모에 부담감을 느낀다고 여러 차례 피력해왔으며, 에이미 코니 배럿 신임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최근 월가에선 미국 대선에 관련한 불확실성이 일부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블루웨이브'로 불리는 민주당의 대선·상원 선거 압승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진단과 함께 블루웨이브가 금융시장 약세 요인이 아닌 강세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하는 분위기다. 향후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할 경우 인프라 투자 등 대규모 재정 정책이 탄력을 받아 금융시장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JP모간체이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대선에서 바이든이 유리한 것으로 점차 굳혀지면서 옵션시장도 선거일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상당히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술주는 1.54% 오르며 장세를 주도한 가운데, 제약 관련 호재도 이어졌다.

미국의 반도체 설계·제조기업 AMD가 반도체 팹리스업체 자일링스 인수를 추진한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오자 이날 자일링스의 주가는 14.11% 급등했다. 애플과 아마존도 각각 1.74%와 3.01% 오르며 대형 기술주도 선전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측은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의 최종 데이터를 발표하고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회복을 5일 앞당겼다고 결론냈다. 이날 길리어드의 주가는 0.82% 오르며 주당 63.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패트릭 오헤어 브리핑닷컴 애널리스트는 이를 두고 "광범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치료법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에 이번 주 시장이 더욱 자극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8월 도매재고는 전월 대비 0.4% 증가해 월가 전망치(0.5%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5.16% 하락한 25.00을 기록해 변동성이 이틀 연속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도 연속 상승흐름...유가 안정·금값 다시 올라

유럽 주요국 증시도 미국의 부양책 협상 진전 소식과 렘데시비르 소식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65% 오른 6016.65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와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각각 0.07%와 0.71% 상승하며 1만3051.23과 4946.81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50지수는 0.53% 뛴 3273.12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 유가는 공급 위축 우려가 일부 해소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노르웨이 석유 업계 노동자들이 이날 임금 협상을 타결하며 열흘간의 파업을 끝냈기 때문이다. 다만, 허리케인 '델타'의 상륙을 앞두고 미국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시설은 92%가 가동을 중단했다.

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4%(0.59달러) 내린 40.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1.25%(0.54달러) 내린 배럴당 42.8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WTI와 브렌트유 가격 상승률은 각각 9.45%와 8.99%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 논의 진전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6%(31.10달러) 상승한 1926.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진=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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