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SMIC 하루 만에 '반등'…장중 최고 1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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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0-0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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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IC, 전날 미국 제재 우려로 폭락했다가 하루 만에 반등

  • 저가 매수세 유입과 中투자 기대감 효과

SMIC [사진=환구시보]

6일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중신궈지(中芯國際·SMIC) 주가가 전날 폭락을 딛고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MIC 주가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전날 크게 하락했지만 이날 큰 폭 상승했다. 마감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6% 상승한 18.5홍콩달러다. 장중 한때 10% 이상 급등했지만 장 마감 전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SMIC 주가 상승세는 전날 큰 폭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MIC 주가는 전날 한때 8% 가까이 하락하며 4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이후 낙폭을 줄이며 4.6%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중국이 미국 규제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도체 산업 육성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 것이란 보도가 이날 SMIC 주가를 끌어올렸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곧 논의될 14차 5개년 계획을 통해 향후 5년간 수천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통해 “중국의 반도체 육성안에서 3세대 반도체·연구·교육·자금조달 강화 방안이 담길 것”이라며 “이 같은 육성책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SMIC가 이미 미국의 규제 조치를 대비해 미국과 일본, 유럽으로부터 비축 부품을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보도도 이날 SMIC 주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IT 매체 테크웹에 따르면 SMIC는 이미 미국, 유럽, 대만 등에서 대량의 부품을 사들였고 이는 올해 설정한 연간 비축량을 크게 초과했다. 이 비축 부품들은 반도체 핵심 장비이며, 이 외 다른 장비들도 마구잡이식으로 구매했다고 테크웹은 전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으로 SMIC 상황이 좋아질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단 중국 반도체 업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화웨이부터 미국 제재로 크게 흔들리고 있으며, SMIC 역시 미국 의존도가 높은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수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재조치가 SMIC의 칩 제조 공장 확장을 중단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의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SMIC 제재 영향은 과거 ZTE(중싱통신)나 화웨이에 미치는 영향보다 훨씬 클 것”이라며 “주요 반도체 제조 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SMIC는 기술개발 등에 큰 차질을 겪을 것이고, 이는 곧 중국 전체 반도체 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SMIC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SMIC의 성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SMIC는 "미국 상무부 공업안보국이 미국 수출통제조례 규정에 근거해 일부 협력업체들에 서한을 보낸 것을 알게 됐다"며 "이에 따라 일부 공급업체가 장비를 우리 측에 수출할 때 미국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필요로 하게 됐고, 이는 SMIC 생산과 운영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홍콩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3.22포인트(0.77%) 상승한 2만3951.99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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