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격랑 속으로] ②미중 갈등 속 흔들리는 강경화...교체설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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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0-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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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사태 속 배우자 미국행 논란

  • 외교 수장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도

  • 한국, 미·중 갈등 주 무대화 우려 속

  • 외교부 장관 입지 흔들리는 모양새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외부 일정을 마친 뒤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 여행에 따른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개각을 단행, 외교 수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일파만파로 번진 논란에 강 장관은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지만 여론은 쉽게 식지 않을 모양새다. 한국이 미·중 갈등의 주 무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외교수장의 입지가 흔들려 우려를 더한다.

6일 외교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전날 오후 퇴근길에서 이 교수의 미국여행과 관련한 논란이 거듭 확산하는 상황에 대해 "마음이 굉장히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면서 "(남편이) 워낙 오래 (여행을) 계획하고 또 여러 사람하고 친구들하고 계획한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귀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교수는 수개월 전부터 개인 블로그에 요트를 타고 미국 연안과 카리브해 등을 방문할 계획과 준비 과정을 게시해왔다. 이후 지난 3일 요트 구매와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 당시 이 교수는 취재진에게 "하루 이틀 내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없어질 게 아니다"라면서 "매일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 없으니까 조심하면서 정상 생활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온 국민이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귀향도 자제하는 상황에서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취미 생활을 이유로 미국 여행을 강행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이 교수는 그간 모두 공개로 설정됐던 블로그 게시글을 전날 새벽 비공개로 전환했다.

강 장관 역시 언론을 통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해 확산하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이 교수의 부적절한 처신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일각에선 장관 교체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강 장관을 비롯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함께해 온 '원년 멤버'들의 교체 가능성이 계속 거론된다.

강 장관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여권 내부적으로는 장관 거취 문제로까지 연결될 사안은 아니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향후 여론의 향방에 따라 여권 내 기류 역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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