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메모리, 한 분기 만에 4조원 회복...매출 비중도 20%대로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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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10-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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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분기 4조원을 한 분기 만에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모메리 사업의 양대 축인 파운드리(위탁생산)와 시스템LSI 부문의 성장세가 본격화하며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 매출 비중도 지난 분기 19.9%에서 20%대로 다시 올라섰다. 2030년까지 비메모리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반도체 비전 2030’이 다시 힘을 받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의 3분기 매출액은 약 4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통상 비메모리 사업부의 실적은 따로 집계하지 않기 때문에 반도체 사업부 매출에서 메모리 부문 매출을 뺀 금액을 역산한다. 3분기 반도체 전체 매출액은 18조7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며, 이 중 비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로 전 분기 대비 약 5%p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파운드리 사업부, 연이은 수주
삼성전자 비메모리 매출은 올해 1분기 4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2분기에 모바일 부문이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으며 관련 부품 수요가 하락했고, 비메모리 매출은 3조6200억원 수준으로 하락한 바 있다.

비메모리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글로벌 상승 사이클을 타고, 연이은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삼성전자는 IBM의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인 ‘파워 10’을 수주했고, 이어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지포스 RTX 30’ 생산을 맡는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5나노 공정의 퀄컴 스냅드래곤875 물량을 전량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기존에 최고 사양 칩셋인 스냅드래곤865를 대만 TSMC에 맡긴 바 있다.

이번 수주는 코로나19 사태로 매년 5월부터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개최했던 파운드리 포럼을 열지 않았음에도 따낸 것이라 의미가 있다. 파운드리 포럼은 삼성전자의 기술을 소개하고, 주요 팹리스(설계)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 장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는 무기한 연기됐다.

이 같은 수주의 원동력은 삼성전자가 EDA(전자설계자동화)·IP(설계자산)·디자인·패키지 분야에 파트너사를 다수 확보하고, 지속적인 투자로 극자외선(EUV) 공정을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아주경제]



◆ 모바일 관련 수요 개선
시스템LSI 사업부도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시스템 LSI는 크게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CIS(이미지센서),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PMIC(전력반도체) 등을 생산한다. 상반기 부진했던 시스템LSI는 모바일 부품 매출 증가에 힘입어 AP와 CIS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 삼성의 모바일칩인 ‘엑시노스’도 플래그십 모델에는 일부 빠졌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라인업에 포함되면서 상승 분위기를 타는 모양새다.

이미지센서 시장에서도 소니를 추격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16.7%이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올 2분기 21.7%까지 상승했다. 반면 56.2%로 독주하던 소니는 같은 기간 42.5%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수요 상승에 발맞춰 화성 사업장 13라인의 D램 웨이퍼 기준 월 3만장을 이미지센서 2만장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전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관련 수요가 살아나면서 비메모리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비전을 발표한 이후로 삼성전자가 관련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고, 실제 3분기 매출도 괜찮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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