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WTO를 향해] ④ 2차 라운드 마지막 유럽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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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10-0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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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표심 중요…아프리카 후보자와 접전 예상

  • 3차 라운드 진출자 2명 이르면 8일께 발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 2차 라운드의 마지막 승부수를 유럽에서 띄웠다. 최종 후보 2명을 뽑는 2차 라운드는 오는 6일 마감된다. 유 후보는 추석 연휴 유럽으로 이동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상대로 막판 지지 교섭 활동을 벌였다. WTO의 주도권이 유럽에서 크게 행사되기 때문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범정부 태스크포스(TF·팀장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바빠졌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박병석 국회의장도 외교 행보를 펼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유 본부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와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해 선거 활동을 펼쳤다. 유 본부장이 제네바를 방문한 것은 지난 6월 입후보 이후 세 번째다. 이곳에서 유 본부장은 15개국 장관급 인사와 접촉을 시작으로 다수의 제네바 주재 WTO 대사들을 만났다.

이어 추석인 1일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안나 할베리(Anna Hallberg) 통상장관과 만나 WTO 핵심 3대 기능인 협상, 분쟁, 모니터링 3가지 축을 복원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등 향후 개혁 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한 양 국가 간 오랜 우호관계에 바탕을 둔 지지를 당부했다.

아울러 유 본부장은 할베리 장관과의 면담에서 스웨덴 스테판 뢰벤(Stefan Löfven) 총리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서한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의 서한에는 유 본부장의 지지 요청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방문 시 접촉한 상당수 회원국은 유 본부장의 WTO 개혁 방향에 대해 전반적인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본부장이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서 필요한 능력과 자질을 두루 갖춘 후보자로 인식되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다.

선거 2차 라운드에 진출한 후보는 유 본부장을 포함해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나이지리아) 전 세계은행(WB) 전무, 아미나 모하메드(케냐) 전 WTO 각료회의 의장, 모하마드 알 투와이즈리(사우디아라비아) 경제·기획부 장관, 리암 폭스(영국) 국제통상부 장관 등 5명이다.

2차 라운드에서는 지지율이 낮은 후보자 3명이 탈락하고 남은 2명이 최종 라운드에 오른다. 전문가들은 유 본부장을 포함한 아프리카 여성 후보 2명이 차기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WTO 사무총장의 선출에 성별과 지역에 관한 제한은 없으나 배분과 로테이션은 어느 정도 염두에 둔다는 분위기다.

세계무역의 거인인 미국과 중국의 의중도 차기 WTO 사무총장의 선출에 큰 영향을 끼친다. 중국은 일대일로 등 대외확장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살펴볼 때 아프리카 국가를 지지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WTO를 통한 무역통상규범의 수호를 중시하는 만큼 유 본부장의 이념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3차 라운드 진출자 2명은 이르면 8일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1차 라운드를 통과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7일 오전 2차 라운드 선거운동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와 스웨덴을 방문해 WTO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지교섭 활동을 벌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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