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WTO를 향해] ⑤ 유명희냐 오콘조냐, EU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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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10-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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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 본부장 대륙별 고른 지지 확보 위한 마지막 담금질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최종 결선을 앞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유럽서 마지막 총력전을 펼쳤다. 13일부터 시작된 유 본부장의 유럽 내 지지 활동은 23일까지 이어졌다. 유 본부장은 스위스 제네바를 시작으로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등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며 지지 유세를 이어갔다.

유 본부장과 맞붙을 최종 라운드 경쟁자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다. 오콘조 후보는 아프리카 출신의 여성으로 앞서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상위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애초 유력주자로 꼽히던 케냐의 아미나 무함마드 후보를 제치고 결선 라운드에 올라선 것은 의외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오콘조 후보는 EU의 일부 국가와 아프리카연합 등에서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본부장도 이에 맞서 다양한 세력을 겨냥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EU를 상대로 유 본부장은 더 힘을 쏟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입후보 이후 제네바를 4번째 방문했다. 유 본부장은 이번 유럽 방문 당시 20여 개국 장관급 인사를 만나 개별 면담을 했고, 두 차례 리셉션을 통해 100여명의 제네바 주재 세계무역기구 대사들을 일일이 접촉하며 최종 지지를 요청했다.

지난 19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트러스 국제통상부 장관을, 20일에는 브뤼셀에서 발디스 돔브로브스키 EU 수석부집행위원장(통상담당)을 각각 만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유 본부장은 "위기에 처한 WTO를 정상화하려면 취임 첫날부터 바로 일할 수 있는 통상 전문성을 갖춘 자신이 사무총장에 적격자"라고 강조하고, EU 차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제네바 복귀 이후에도 10여 개국 장관들과의 면담을 이어가며 막판 지지교섭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한 유 본부장은 지지유세의 핵심 가치로 WTO체제로 구축된 통상규범과 교역질서 속에 자유로운 무역을 통해 대한민국이 이만큼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유 본부장은 WTO의 교역질서와 국제공조체제를 복원시킬 책임 있는 역할을 맡겠다는 논리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러한 유 본부장의 지지유세에 힘을 보탰다. 2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WTO 사무총장 선거 2라운드 5개국을 포함해 유 본부장 지원을 위해 모두 13개국 정상과 통화를 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WTO 사무총장 선출 최종 결선 선호도 조사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선출시한인 11월 7일 전까지 컨센서스(의견일치)를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최종 선출된다. 최종 결과 공표 등 앞으로 구체적인 일정은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회원국들과 협의를 거쳐 발표한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들을 초청해 개최한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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