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이어 SMIC도 제재, 삼성·SK하이닉스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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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10-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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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 제재…화웨이 퇴로 차단 역할도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업계인 SMIC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에도 나섰다. SMIC은 중국 최대, 글로벌 5위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다.
 
중국 기업들의 제재가 국내기업에는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SMIC에 제품을 공급할 때 최종적으로 중국의 군사 목적에 활용될 위험이 있다며 제품을 공급하기 전 승인을 받아야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SMIC을 향한 미국의 제재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SMIC은 이에 대해 지난 28일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해당 내용을 전달받지 않았다"며 "SMIC은 민간제품을 생산하며 군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내세운 이유와 달리 이번 조치 역시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압박 일환으로 보인다. 중국은 세계 최고의 테크 국가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로 '제조2025'를 진행 중이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자급률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내용이 공식화되면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앞으로 SMIC에 반도체 생산 장비·소프트웨어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국 상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승인을 거부하면 SMIC의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집계 결과 미국의 반도체 장비산업 매출 기준 점유율은 40%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SMIC이 장비를 구매하는 3대 장비 공급 업체는 ASML(11%), 램리서치(6.6%), KLA-텐코(3.5%)다. ASML을 제외하고는 미국 업체에 상당 부분 의존해있다. ASML도 네덜란드 업체지만, 미국 기술을 이용하고 있어 ASML의 수출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SMIC을 제재하며 화웨이 제재 효과도 더욱 강력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중국 최대 통신기업인 화웨이를 수출 규제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블랙리스트는 자국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에도 수출 금지를 요구할 수 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TSMC와의 거래도 불가능해진 상태다. 반도체 공급이 끊기며 스마트폰과 5세대이동통신(5G) 통신 장비 생산 등에 차질이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가 기댈 수 있던 중국 기업인 SMIC마저 생산을 멈출 위기에 처했다. 화웨이는 SMIC에 14㎚ 미세공정 제품을 맡기고 있었다.  SMIC에 대한 제재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반도체 설계에서 파운드리까지 확대한 셈이다.

중국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필요한 대응을 통해 중국 기업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중국은 미국이 국가 안보의 개념을 확대해 시장경제와 공정 경쟁의 원칙을 위반하고 국제 경제 무역 규칙을 위배하는 데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제재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SMIC과 거래관계 있는 일부 고객들의 점진적인 SMIC 이탈도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이러한 중국 반도체 때리기는 당연히 한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을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한국 반도체 업체들을 뒤돌아 웃게 만드는 조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사진=환구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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