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생생건강②] “예방접종 하셨나요?”…비대면 추석 안부 인사, ‘이것’만큼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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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9-3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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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울 동대문구 한 병원에서 시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번 추석 명절은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모, 친지들과 전화 통화를 한다면 ‘예방접종’을 꼭 강조할 필요가 있다. 항체 생성과 면역효과 기간을 고려해보면 추석이 끝나는 10~11월이 최적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독감 이외에도 매년 가을철만 되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특정 바이러스 질환의 증상은 발열, 기침 등으로 코로나19와 유사해 사전 예방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때다.

◇ 코로나19·독감, 동시 유행 가능 높아

가을이 되면 항상 찾아오는 불청객 중 하나가 바로 인플루엔자이다. ‘독감’으로 더욱 익숙한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이다. 고열, 두통, 근육통과 함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일으켜 감기와 같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성 독감은 주로 환절기와 겨울철에 유행한다.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며 “바이러스 전파는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사람 대 사람으로 이뤄진다. 의복이나 수건 등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을 손으로 만진 뒤 입이나 코에 대도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숙 경희대학교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호흡기 바이러스의 유행에는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코로나 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올해는 질환 전파의 최소화를 위해 인플루엔자 백신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방접종을 할 경우 건강한 사람은 70~90%, 65세 이상은 30~40%의 예방효과가 있다. 또한 예방접종 후 인플루엔자에 걸려도 접종하지 않은 경우보다 증상이 훨씬 가볍고, 65세 이상의 노년층은 예방효과가 낮더라도 입원치료비율, 합병증에 의한 사망률이 감소한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임신 주수에 상관없이 접종을 권하며, 출산 후 모유수유 중에도 가능하다.

◇ 영유아·65세 이상이라면?…‘폐렴구균 예방접종’ 필수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우리나라 노인 입원 원인 3위로 손꼽힌다.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주요 증상은 기침, 가래 발열이다. 이외에도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과 두통,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감기 증상과 비슷해 감기로 오인하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어 무방비로 지내다 중증으로 진행된 후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독감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폐렴구균 폐렴을 막기 위해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코로나19 대비에도 유효하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코로나19를 막는 건 아니지만, 코로나19 환자에서 이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폐렴구균 폐렴이나 폐렴구균 감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교수는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은 매우 다양하지만, ‘폐렴구균’이 세균성 폐렴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원인균으로 꼽힌다”며 “영아와 소아 그리고 6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 2세 이하 소아는 단백결합백신을, 건강한 65세 이상의 성인은 23가 다당질백신 1회 접종(보건소에서 무료접종 가능) 또는 단백결합백신 접종 후 최소 1년 후 23가 다당질백신을 추가접종(반대 순서도 가능)을 하는 두 가지 방법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18세 이상의 당뇨병, 간 질환, 신 질환, 폐쇄성폐질환(COPD) 등의 만성질환자 또는 면역저하 환자는 기본적으로 단백결합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최소 8주 이후 23가 다당질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 면역력 저하로 발생하는 대상포진, 고열? 뇌수막염 초기 증상

대상포진은 전체인구 약 20% 이상에서 발생한다. 수두를 앓고 나면 신경세포에 수두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잠복하게 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신경 주변으로 다시 퍼지는데, 이때 심한 통증과 물집 형태의 피부병변이 나타난다.

대개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발병 후 빨리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치유되지만, 재활성화되는 신체 부위에 따라 시각, 청력 또는 미각의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드물게 바이러스가 뇌수막까지 침투해 뇌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교수는 “뇌수막염 초기 증상은 고열로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명확한 구분을 위해서는 사전 예방접종으로 재활성 감염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상포진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최대 1.6배 높으며, 특히 40세 이하 대상포진 환자의 뇌졸중 발병 위험도는 대조군에 비해 3.74배 높다고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대상포진백신은 생백신으로 임신부, 면역저하자에게는 접종을 권하지 않고 있다. 건강한 고령자 대상으로 1회 접종 시 60~70%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예방접종을 한다고 100%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을 위해,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 균형 있는 영양 섭취로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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