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장관, 北피격에도..."평화적 접근 방식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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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9-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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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아시아 소사이어티 주최 화상 세미나 참석

  • "폐쇄·고립된 국가 상대하는 것 매우 어려워"

  • "평화 프로세스 판단, 장기 관점서 이뤄져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제75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며칠 전 같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의지와 호의, 인내심이 약해지지만 장기적으로 평화적 접근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 미국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화상 세미나에 참석, 최근 벌어진 북한의 한국민 피격 사건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대니엘 러셀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소장이 '한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가 후퇴한 것 아니냐'고 묻자 "판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폐쇄적이고 고립된 국가를 상대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면서도 "북한이 비핵화와 남북 협력을 향한 대화 테이블에 복귀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또 미국의 대중(對中) 봉쇄 전략으로 알려진 '쿼드(QUAD·비공식 안보협의체)'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강 장관은 '한국이 쿼드 플러스에 가입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우선 "우리는 쿼드 가입을 초청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특정 현안에 대한 대화에 관여할 의사가 있지만, 만약 그것이 구조화된 동맹이라면 우리의 안보 이익에 도움이 되는지 심각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의 이익을 자동으로 배제하는 그 어떤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중 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게 현실적이냐'고 묻는 말에 "(특정 국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은 도움이 안 된다"며 "우리는 (안보는) 한·미 동맹이 우리의 닻(anchor)이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의 가장 큰 교역·경제 파트너라 우리 기업인과 시민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외교장관이 유엔총회 계기 아시아 소사이어티 행사에서 연설하는 것은 지난 2007년 송민순 전 외교장관 이후 13년 만이다. 앞서 2006년 반기문 전 외교부 장관이 해당 행사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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