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원단 대명사 '고어텍스' 개발해 산업 혁신 이끈 밥 고어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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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9-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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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년 83세…광범위한 산업 부문서 혁신 일궈내

로버트 밥 고어 고어사 명예회장. [사진=고어코리아 제공]

글로벌 소재 과학 기업 고어사(W.L. Gore & Associates)는 로버트 밥 고어(Robert W. Bob Gore) 명예회장이 지난 17일 향년 8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24일 밝혔다.

밥 고어는 방수 원단의 대명사인 고어텍스 소재 기술의 시발점이 된 과학적 발견으로 기능성 섬유, 의료 기기, 우주 탐사 및 필터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온 인물이다. 지난 2018년부터 고어사 명예회장직을 맡았으며, 재직 기간 중 30년을 고어사 회장으로 활동했다.

고어사의 공동 창업자인 빌 고어와 비브 고어(Bill and Vieve Gore)의 아들로 태어난 밥 고어는 델라웨어 대학교에서 화학공학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화학공학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고어사에 합류해 1969년 새로운 다목적 폴리머 형태인 확장형 PTFE(ePTFE)를 발견해 섬유 업계에 혁신을 일으켰다. 방수·방풍·투습 기능의 고어텍스 소재를 포함해 수천 가지에 이르는 혁신의 토대가 돼 고어사를 이끌었다.

고어텍스는 최고급 등산복 소재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고어사는 기능성 섬유뿐 아니라 의료 기기, 우주산업, 필터 등 광범위한 산업 부문에서 획기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우주복부터 심장 패치같은 의료기기 제조에도 쓰이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됐다. 밥 고어는 이러한 업적을 인정 받아 미국 국립 엔지니어링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됐다. 2006년에는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생전 밥 고어는 델라웨어 대학교 연구 재단의 이사직과 학교 이사회 이사직을 역임하며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을 키워내는 등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어머니 비브 고어 여사와 함께 1998년 델라웨어 대학교에 첨단 교실을 짓기 위한 기금을 기부했다. 이 건물은 고어 가족을 기리기 위해 고어 홀(Gore Hall)로 명명되기도 했다. 2013년에는 델라웨어 대학교의 첨단 과학 엔지니어링 연구소 설립 기금을 기부했다. 미네소타 대학교와 그 외 기관들에도 거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고어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슨 필드(Jason Field)는 “밥 고어 명예회장은 고어사의 제품은 제품이 지닌 기능과 품질을 오롯이 제공해야 한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고어사가 리더십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제품에 대한 품질과 기능성에 대한 열정 그리고 제품 개발에 대한 통찰력은 고어사의 발전뿐 아니라 기업의 정체성과 핵심 가치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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