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코끼리 삼킨다" 中궈롄증권, 궈진증권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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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9-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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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양도 합의 체결...궈롄증권, 궈진증권 지분 7.82% 인수

  • 인수합병 후 시총 16조원 확대...업계 순위 13위 달성 예상

'뱀이 코끼리를 삼켰다.'

20일 중국 유력 매체 둥팡차이푸망(東方財富網) 등 현지 언론들이 궈진(國金)증권과 궈롄(國聯)증권의 합병을 이같이 비유했다. '증권사 후발주자'로 몸집이 상대적으로 작은 궈롄증권이 유명 증권사 궈진증권 합병에 나섰기 때문이다. 

궈롄증권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궈진증권 최대 주주인 창사융진(長沙湧金)로부터 지분 7.82%를 매입한다는 주식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궈진증권의 1, 2대 주주는 각각 창사융진과 융진투자로, 모두 융진그룹 계열사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 총합은 약 27.43%다. 이번 지분 매각 거래로 융진그룹 지분은 20%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궈롄증권은 "주식 양도와 합병을 추진 중"이라며 "투자자 이익을 보호하고 주가 이상 변동 등을 막기 위해서 21일부터 10거래일간 거래가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궈롄증권과 궈진증권의 합병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A주(본토 증시)에 상장된 증권사가 합병하는 최초 사례인 데다가, 상장한지 2개월도 채 안 된 궈롄증권이 합병에 나섰기 때문이다.

궈롄증권은 2015년 홍콩 증시 상장에 이어 지난 7월에야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했다. 반면 궈진증권은 이보다 훨씬 전인 1997년에 상하이거래소에 이미 '상륙'해 몸집을 키워왔다. 올 상반기 기준, 궈진증권 순자산은 215억 위안이 넘는다. 궈롄증권(84억 위안)의 세 배에 육박한다.

 

궈롄증권. [사진=바이두]

두 증권사가 합병되면 중대형 증권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당초 2019년 기준 궈진증권은 순자산 기준 중국 증권사의 23위 수준이었고, 궈롄증권은 59위였다.

합병 후 순자산은 300억 위안(약 5조원)으로 늘어나 증권사 20위권에 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를 합친 시가총액(시총)도 930억 위안(약 16조원)으로 껑충 뛰어 증권업계 13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증권시보가 전했다.

아울러 인수합병(M&A) 컨설팅, 기업공개(IPO)와 같은 투자은행(IB)과 소매영업 사업 부문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며 빠르게 발전할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사진=궈롄증권, 궈진증권]

중국이 지난 4월 증권업의 외국계 지분 제한을 완전히 철폐한 이후 외국계 증권사들은 공격적으로 중국 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 증권사도 경쟁력을 키워 미국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과 힘을 겨룰 수 있도록 '몸집 키우기'에 혈안이다. 

중국 IB 업계 1, 2위인 중신증권과 중신건투증권의 M&A설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중신증권과 중신건투증권은 이와 관련된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양사의 M&A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왕더룬 싱예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궈롄증권과 궈진증권의 합병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려 투자 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중국 증권업계 합병 붐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두 증권사의 합병 소식에 관련 테마주도 들썩였다. 지난 18일 궈롄증권, 저상증권, 궈진증권은 장중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으며 중타이증권, 디이촹예증권 등 12개 관련주가 평균 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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