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럽은 엉망진창"…2차 확산 이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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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9-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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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1차 확산 정점기 넘어서

  • 일부에선 봉쇄 그만해라 시위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하고 있다. 유럽 ​​질병예방 및 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이번 주 유럽 연합과 영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4만 50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진자가 가파른 증가 곡선을 그리고 있다. 환자 증가로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물론 새롭게 경제 봉쇄와 이동 제한이 실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N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2차 확산은 이미 시작

미국보다 여전히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적기는 하지만 최근 유럽 확진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 때문에 스페인과 영국을 비롯한 국가들은 다시 이동 제한 등 방역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스페인은 이달 7일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확진자가 50만명을 넘어섰다.

8월부터 가파르게 증가하던 확진자 수(이하 한국시간 20일 오전 11시 기준)는 65만 9334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3만495명을 기록했다. 스페인은 8월 말 일일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가 다소 줄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9월 둘째 주 사흘 연속으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결국 스페인 마드리드는 21일부터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지역과 인구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 제한령을 내렸다. 봉쇄령의 영향을 받는 이들은 100만명에 달한다. 출근·진료·등교를 제외한 이동은 강력하게 제한되며 식당과 술집들도 수용 여력의 50%까지만 손님을 받을 수 있다.

프랑스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확진자는 44만2194명에 달한다. 확진자는 스페인보다 적지만 사망자는 3만1274명으로 더 많다. 8월부터 프랑스의 신규확진자수는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9월 둘째 주부터는 증가세가 폭발적이다. 일일 신규확진자가 7000명과 1만명 사이를 오가면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17일 다시 1만명을 돌파했으며 18일과 19일 모두 1만3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사상 최대다. 이처럼 프랑스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응급 병동의 수용 능력이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영국 역시 사회적 모임을 금지하는 등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금 2차 확산 진입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프랑스·스페인과 같은) 2차 확산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은 잉글랜드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 밖에서 사회적 모임 금지령을 내렸다.

존슨 총리는 "두번째 봉쇄령을 내리고 싶지는 않다"면서 "지침을 따르는 것이 (봉쇄령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20개 도시의 연예·공연 종사자 수백명이 17일(현지시간) 북서부 상공업도시인 바야돌리드에서 문화행사 재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 완화를 중앙정부에 촉구하며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사진=바야돌리드 EPA연합뉴스]


◆봉쇄 완화되자 바로 확산···일부에서 "봉쇄 완화" 시위 이어져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코로나19의 급증 원인은 부분적 봉쇄 완화와 이동 증가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WHO 유럽 담당 한스 클루게 국장은 "새롭게 확진자가 되는 이들의 연령층은 25살에서 49살 사이"라면서 "유럽 당국이 일부 규제를 완화하고 사람들의 경계가 늦춰진 것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유럽 내 체코,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도 확진자 증가 추세에 경계심을 감추지 못하면서 다시 이동 제한 등 제한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시민들 가운데 일부는 정부의 추가 제한책에 반기를 들면서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19일 정부의 봉쇄 재강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 모인 1000여명의 시위대는 코로나19가 조작이라는 식의 내용 등의 팻말을 들고 정부의 대책 반대에 나섰다.

스페인 20개 도시의 연예·공연 종사자 수백명도 지난 17일 북서부 상공업도시인 바야돌리드에서 문화행사 재개와 코로나 19 규제 완화를 중앙정부에 촉구하는 거리 행진에 나섰다.

유대인의 새해 연휴 명절인 '로쉬 하샤나' 기간에 맞춰 전면적인 봉쇄령이 내려진 이스라엘에서도 시위가 발생했다. 텔아비브 해변에 모인 시위대는 봉쇄 정책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검은색과 분홍색 깃발을 흔드는 시위를 벌였고, 루마니아에서 교내 마스크 착용 의무 방침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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